금융위원장 “증권사 ‘모험자본’ 공급 미미… 종투사 제도 개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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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10개 증권사 CEO 등과 만나 기업금융 등 논의’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기업금융 강화 강조 및 기업 밸류업 참여 주문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1:44:02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기업 밸류업·기업금융 강화와 등의 주제에 대해 증권사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증권사에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업계와 함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기업금융 강화·리스크 관리·투자자 보호 등의 주제로 증권사와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레고랜드 사태’ 당시 단기수익에 치중한 특정 부분으로의 쏠림현상이 증권업계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저하하고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로까지 번진 사례를 언급하면서 역동적인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금융사로서 증권사의 역할과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간 종투사·초대형 IB(기업금융)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제도가 마련됐고 그 결과 증권사의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해 왔지만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금융사라는 측면에서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도입한지 10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증권사들이 적극 참여할 것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가 자금중개자이자 기관투자자로서 밸류업 기업의 자금 흐름을 이끌어나가는 한편 기업 가치를 세심하게 분석·평가해 투자 판단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를 시장에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며 “증권사 스스로도 상장기업으로서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 소통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에도 불완전 판매·불법 공매도 등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계속 됐다”며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하에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날 불법 공매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법률 개정안이 정무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만큼 증권사들도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의 이행 준비를 차질없이 해주고 투자자 피해 및 기관 내부의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장치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