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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란 말은 ‘다르다’와 대(對)가 되는 말로서, 서로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주로 ‘전과 변함이 없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또 하나의 의미는 ‘…로 짐작된다’는 추측의 뜻이 있다. “더울 것 같다” “나 너 좋아하는 것 같아”처럼 쓰이는 게 그것이다(황경수 ‘친숙하지만 틀리기 쉬운 우리말’에서 발췌 인용).
요즘 이 추측의 뜻으로 사용되는 ‘같다’를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다. 수업 중에 확인하고자 “알겠습니까?”라고 물어보는데 “알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학생이 있다. 이렇게 대답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대답이다. “알겠습니다” 혹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드럽게 표현해야 할 때도 있지만 ‘좋아요’를 ‘좋은 것 같아요’라고 하는 것은 완곡어법이 아닌 잘못된 표현이다. 객관적 사실에 대한 추측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인식이나 판단을 묻고 있는데 ‘같아요’로 대답한다는 것은 자신 없는 표현이다.
“나는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라고 고백하면 그 자리에서 잘라 버리는 것이 좋다. 자신 없는 표현은 의지가 박약한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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