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혁신주의 CEO’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분할로 미래 산업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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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3 18:00:18

1993년 황철주 회장이 설립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장비 국산화의 원조격 기업으로 국산 반도체 장비가 없었던 1997년 국내 업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장치 개발에 성공 후 수출을 본격화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D램 커패시터용 원자층증착(ALD) 장비 양산에 성공했으며 1999년 당시 기준으로 공모가 사상 최고치인 34만 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황 회장은 1959년 경북 고령군 출신으로 동양공고를 나와 1986년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유럽 반도체 회사인 ASM 국내 법인인 한국 ASM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설립 후 반도체 장비 국산화는 물론 디스플레이·발광다이오드(LED)·태양전지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2010년부터 3년간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이 외에도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한국중견기업연합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12월 제20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에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한국발명진흥회가 대한민국 성장 동력과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 우리나라 지식재산 시장의 성장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발명진흥법 제52조에 의거해 발명진흥사업의 체계적·효율적 추진 및 발명가의 이익 증진 도모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하고자 1973년 설립됐다.

그동안 벤처기업대상 과학기술부 장관상·벤처기업상 철탑산업훈장·무역의 날 산업자원부장관표창·반도체 기술대상 세계으뜸기술상(대통령상)·대한민국 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대한민국코스닥대상 시상식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포스코청암상 기술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후진 양성을 위한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다. 서울대 공대 재료공학부 건축기금을 기부하고 이공계 후학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2022년 12월 서울대 공과대학으로부터 2022년도 공과대학 발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한 2005년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한 사람을 맡아 정성을 다해 키운다’는 의미의 ‘일운 과학기술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왔으며 인하대 출신 벤처기업인들과 함께 모교에 50억 원을 기부해 인하대에 벤처플라자와 창업관 등을 짓기도 했다.

‘목표·방향·우선순위가 업무 실적을 좌우한다’ ‘혁신·1등·성공은 먼저 더 잘한 결과다’ ‘교육 없이 혁신 없고 혁신 없이 1등 없다’ ‘남만큼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등의 문구를 회사 곳곳에 잘 보이도록 적어놓을 만큼 혁신을 가장 중요시한다.

혁신 경영을 통해 회사가 보유한 특허 대부분을 직접 개발했으며 그동안 기술 혁신을 위해 1조 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8일 제30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분할 계획에 대한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5월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사업을 분리해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자국우선주의에 대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기술로 초기시장을 선점 및 확대하여 기업가치 세계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은 반도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존속회사는 주성홀딩스(가칭)로 사명을 변경해 핵심사업의 경쟁력 및 투자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존속회사의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주성룩스(가칭)는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황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소재 토지 한 필지를 2000년 8월 매입해 소유 중이다. 대지면적은 645.4㎡(약 195.23평)으로 주변 시세가 평(3.3㎡) 당 2500만 원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황 회장 토지는 50억 원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지가 있는 곳은 불곡산 근처로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어 자연환경이 훌륭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역과 다소 떨어져 있지만 차량으로 30분 정도면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인근 교육시설은 샛별중·장안중·분당대진고·양영디지털고·분당중앙고·수내고 등이 있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