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검색하면 다음은 서민금융원·네이버는 대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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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지원기관 노출 키워드 다음 17건vs네이버 2건
불법사금융 척결 TF 만들었지만… 네이버는 제자리걸음
네이버에서도 표시되는 검색어마저 구글에선 대출 광고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15 11:10:14

▲ 다음 및 네이버에서 대출을 각각 검색했을때, 다음에서는 서민금융진흥원이 표시되지만 네이버에서는 대출 광고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적인 검색 플랫폼 카카오 다음에서 ‘대출’ ‘일수’ 등 키워드를 검색하면 서민금융 지원기관을 소개되지만 네이버에서는 대출 광고가 노출돼 불법사금융 척결 노력에 온도 차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김장겸(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포털 다음에서 서민금융 지원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 바로가기가 노출되는 키워드는 △‘대출’ △‘대부’ △‘일수’ △‘소액대출’ △‘급전’ △‘긴급대출’ 등 17건에 달했지만, 네이버의 경우 ‘급전’ ‘긴급대출’ 등 2건에 불과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범정부 불법사금융 척결 태스크포스(TF)와 협의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대출 관련 키워드를 검색할 경우 최상단에 대출중개업체 광고 대신 서민금융진흥원 바로가기가 노출되도록 ‘불법사금융 피해예방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 초기에는 적용 키워드가 ‘급전’ ‘긴급대출’ 등으로 2건이었지만, 카카오는 급전 수요자들이 주로 검색하는 키워드를 추가로 등록한 반면 네이버는 그대로 운용하고 있던 것이다.

네이버가 1년째 적용 키워드가 2건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네이버 카페에서 접한 불법사금융 업체를 이용하고 연 7200%라는 초고이율을 적용한 협박성 불법추심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관계 법령상 문제가 없는 대출모집인·대부중개업자 등이 합법적인 광고를 하는 경우 당사가 자의적으로 광고를 거부하거나 관련 키워드를 일률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카카오 측은 “정부의 서민금융 정책을 수요자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포털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라는 판단 아래 정부에서 제안한 키워드에 대해 바로가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추가 검색 키워드를 제안해주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는 미국계 플랫폼 구글의 경우 네이버가 적용한 ‘급전’ ‘긴급대출’ 등의 키워드를 검색하면 대부업체 광고가 노출돼 당국의 캠페인 참여 유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네이버와 구글이 관련 조치에 소극적인 것은 서민과 금융 취약계층을 보호하기보다 키워드 클릭을 통한 광고 수익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자정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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