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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은 올랐지만, 석유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며 3년9개월 만의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3월까지만 해도 3%대 상승률을 기록하다가 4월부터 8월까지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9월에는 1.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달까지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중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2% 올라 전체 물가를 0.1%p 끌어올렸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5.6% 급등한 영향이 컸다.
채소류 중에는 김장 재료인 배추와 무의 가격이 각각 51.5%·52.1% 상승해 50% 넘게 뛰었고, 상추도 49.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과(-20%), 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안정세가 이어졌다.
반면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석유류 가격은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10.9%)을 기록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p 끌어내렸다.
외식·숙박업 등 서비스 물가는 2.1% 강승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가 2.9% 상승했고, 전체 물가에 0.96%p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영향이 큰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많이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다만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이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6% 상승했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해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8%를 기록해 전월보다 0.2%p 낮아졌다.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격이 크게 뛴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의 할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둔화 등의 상방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는 한 2% 이내의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기재부는 채소류 가격 안정화를 위해 배추(2만4000톤)･무(9100톤) 및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2000톤) 공급을 확대하고, 배추·무 등 김장 재료들에 최대 40%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재부는 “주요 품목별 가격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물가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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