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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욱 교수가 13년의 현장 경험과 강의를 통해 다듬은 몸에 대한 인류학적 소결 ‘몸,’이 출간됐다. 저자는 아픈 사람과 그 아픔을 초래하는 모든 것을 탐구하는 의료인류학자로서 우리 사회의 출발이자 바탕인 ‘몸’ 그 자체를 돌아본다.
저자는 병원 밖으로 나와 인류학자로서 현장 연구를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의 아픈 몸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내 몸은 나의 것인가? 나는 내 몸을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부딪혔다.
우리는 흔히 몸이 정신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몸은 뇌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뿐, 강한 정신력이 몸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방치하거나 혹사하는 경우마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의 몸에 새겨진 역사와 신체 그 자체에 주목한다. 삶의 수족처럼 부리던 몸뚱이가 아니라 삶의 근본인 몸 말이다.
△카페인과 니코틴에 중독된 몸 △상처 입고 다친 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몸 등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로서 저자는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았던 이상한 몸들의 인류학을 다루며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되어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의학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몸’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몸에 무지한지,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가 인간의 몸에 얼마나 깊고 선명하게 새겨지는지 알려 준다.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몸의 슬픔, 사회와 문화가 만든 몸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노라면 ‘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라 ‘몸이 곧 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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