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 전문가 “불확실성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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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제위, 트럼프 2기 통상질서 위기대응 논의
“미국이 관심 갖는 어젠다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 필요”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8 12:10:43

▲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 제9차회의에서 케이트 칼루트케비치 맥라티(McLarty) 전무이사(前 트럼프 1기 행정부 무역실장)이 영상을 통해 ‘한미 통상관계 변화와 한국기업 대응’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멕시코·캐나다·중국에 추가관세를 공언한 가운데 한국도 미국 핵심 어젠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미국 통상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는 28일 상공회의소 회관에서 김원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와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를 초청해 제9차 회의를 개최했다.

신현우 한화 사장·김동욱 삼성전자 부사장·박훈 SK 부사장·류근찬 HD현대 부사장·김성태 두산 부사장·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이사 등 주요기업 대표 및 임원 10여 명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와 함께 미국 정부 정책 변화를 고려하여 한미 통상관계 변화와 한국기업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무역 실장을 지낸 케이트 칼루트케비치 맥라티 전무이사는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한 상황에서 트럼프는 강한 권한과 추진력을 얻었다”고 대선에 대해 평가하며 “공약은 취임 후 빠르게 실천될 것이고 특히 대중국 관세율 60% 부과는 미국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은 만큼 신속히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맥라티 전무는 “트럼프가 ‘기브 앤 테이크’에 철저한 사람이다”면서 “미국 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 장벽 완화·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미국이 관심을 갖는 어젠다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선 때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이날 발표한 추가 방침은 당시 공약으로는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근 쏟아져 나온 트럼프의 발언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계인 대한상의 국제통상위원장은 정부·기업·국회가 힘을 합쳐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트럼프 공약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은 큰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상황에서도 투자 확대·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대응했던 만큼 다가오는 변화와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않고,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해 기업·국회·정부가 원팀이 되어 긴밀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