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도 제도개선 회피 꼼수… 40% 인상 가능케 계약수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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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가 최대 40% 인상 가맹계약서 서명
필수품목 가격과 범위 협의 제도개선 무색
bhc 해바라기유 61% 인상 전적 있어 우려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5 14:33:16

▲ bhc는 최근 5년 동안 ‘구입 강제’와 ‘불이익조치’로 총 6억49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bhc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필수품목 공급 가격을 최대 40%까지 올릴 수 있도록 가맹점에 계약 수정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스카이데일리가 8일 bhc치킨이 필수품목 협의제 시행(5일)을 앞두고 가맹점에 필수품목 공급가격을 한 번에 40%까지 올릴 수 있도록 계약서 수정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정 가맹계약서에는 필수품목 공급가격을 변경할 경우 “인상폭은 기존 공급 가격의 40%를 넘지 않도록 하는 수준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다. 이는 한 번에 최대 40%까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맘스터치와 버거킹이 필수품목 공급가를 각각 30%와 15%를 올릴 수 있도록 계약 수정을 요구했지만(본지 12월3일 보도 참조) bhc는 무려 40% 가격 인상을 가능하도록 계약 수정을 요구해 가맹점으로부터 원성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에 개정되는 가맹사업법 법령이 가맹점 사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법령 안에서 가맹점주들이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필수 재료를 가맹점에 독점 공급한다. 독점이라는 이유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까닭에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가가 필수품목 가격을 높이려면 반드시 가맹점주와 협의하도록 5일부터 필수품목 협의제를 시행했다. bhc 가맹점 사이에는 bhc 갑질이 심하다는 푸념이 나온다.

bhc 가맹점주 A씨는 “2022년 시중에서 4만~5만 원에 판매하는 해바라기유를 bhc 마크만 붙여 가맹점주들에게 9만 원에 판매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고 하소연했다. bhc는 2022년 7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9만7500원에서 14만6025원으로 61% 인상하면서 과도한 폭리라는 비판을 받았다. bhc 갑질을 지적한 A씨는 “필수품목 협의제란 과도한 필수품목 가격을 막는 것인데 40% 상한선이 계약서에 담기면 의미가 있냐”고 물었다.

bhc 영업이익률은 2022년 28%였다. 경쟁사 BBQ(15.31%)와 교촌치킨(1.7%)와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가맹점 사이에는 필수품목 마진이 너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올만하다. bhc는 2021년 영업률 32%를 돌파했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임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공정거래위 가맹거래정책과는 bhc의 계약 수정에 대해 우려했다. 소성훈 사무관은 “가맹사업법 개정에는 최대한 가격이 변동된다면 어떻게 변동이 되겠다는 예측 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안을 넣어놨다”면서 “예를 들어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하면 생닭 가격이 5000원이라고 했을 때 가맹본부는 6000원 이상은 올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bhc처럼 40% 인상이 가능하도록 계약 조건을 바꾸면 7000원까지 올릴 수 있다. 40% 인상에 대해서 묻자 bhc 관계자는 “공급가격 40% 인상폭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잡아놓은 수치다”면서 “천재지변 상황을 대비한 예외조항을 다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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