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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1~4동 일대에 귀금속 액세서리 제조 및 판매하는 상점은 약 25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금속 상인들에 따르면 종로 귀금속거리에서 종로 1·2가는 소매, 3가는 도매가 주로 이뤄졌으나 요즘은 1·2가가 하락세이고 3가에 소매점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종로 귀금속거리의 메인은 지하철1호선 종로3가역부터 묘동사거리를 잇는 돈화문로와 종묘공원 사이 일대다. 이곳의 매장들은 거의 대부분 ‘주얼리’, ‘귀금속’, ‘보석’ 등의 단어를 간판에 집어넣고 있다.
귀금속거리를 찾는 고객들은 보통 여러 매장을 방문해 가격비교를 한 뒤 최종적으로 제품을 선택한다. 귀금속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는데다 매장마다 가격대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도·소매상점들은 시중가격보다 20~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고 있어 예물을 맞추러 오는 예비신혼부부 뿐만 아니라 커플링을 구입하는 연인들, 단순 쇼핑을 즐기는 젊은 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멀티플렉스로 변신한 피카디리 1층에 귀금속 상가 들어서
▲ ‘피카디리’는 런던의 대표적이 예술거리의 이름인 ‘피카디리가’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1960년 ‘서울키네마’ 이름으로 개관했고, 1962년 ‘피카디리’로 명칭을 변경해 외국 영화 개봉관으로 재출범 했다. 2001년 신축공사를 시작해 2004년 11월 8개관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스카이데일리
종로3가역 2번 출구에서 묘동사거리 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좌측으로 과거 서울극장, 단성사와 함께 종로의 대표적인 극장이었던 ‘피카디리’가 보인다. 정확인 명칭은 ‘롯데시네마 피카디리’다.
반세기의 역사를 갖고 있는 피카디리는 런던의 대표적이 예술거리의 이름인 ‘피카디리가’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1960년 ‘서울키네마’로 개관한 이곳은 1962년 ‘피카디리’로 명칭을 변경해 외국 영화 개봉관으로 재출범했다. 2001년에는 신축공사를 시작해 2004년 11월 8개관의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건물 지하 4층에서부터 지하 1층까지는 ‘롯데시네마’, 지상 1층은 ‘롯데시네마 귀금속도매상가’가 들어서 있으며 음식점(6층), 관리사무실 및 기술사학원(7층), 직업전문학교 및 치과(8층), 콜라텍(9층), 식당(10층) 등도 입정해 있다.
7년간 이 건물 관계자로 일하고 있는 이모씨는 “이 건물은 ‘피카디리’ 자체로만 운영하기에는 수익 상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롯데와 합작하게 됐다”며 “건물 내에 귀금속 상점들이 입점한 지는 10년 정도 됐고, 최근 2~3년 사이 광장시장과 예지동 부근에 있던 점포들이 이전해 1층을 가득 메웠다”고 말했다.
▲ ‘피카디리 플러스 관리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층에 귀금속 거리의 특성을 반영해 귀금속 상점들이 입주했고 현재 비어있는 중간층에 임대계약을 받고 있고 있었다. ⓒ스카이데일리
‘피카디리 플러스 관리단’ 관계자는 “1층에 귀금속 거리의 특성을 반영해 ‘롯데시네마 귀금속도매상가’라는 이름 아래 귀금속 상점들이 입주했고, 현재 비어있는 중간층에 임대계약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카디리’ 내의 귀금속도매상가는 귀금속거리 매장들과 큰 차이점은 없으나 멀티플렉스라는 건물의 특성상 다양한 방문객들이 유입되는 이점이 있었다. 상인들은 “롯데시네마에 왔다가 구경하러 오는 이들이 많아 홍보 효과가 있다”며 입을 모았다.
종로 4가에 있다가 이곳으로 자리를 옮긴 ‘임보석’ 대표는 “롯데시네마 귀금속도매상가가 활성화 된지는 2~3년 정도 됐으며, 주로 웨딩반지나 커플링를 하러 오는 젊은 남녀가 많다”고 말했다.
▲ ‘피카디리’ 내에 있는 금속 도매상가는 멀티플렉스라는 건물의 특성상 다양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점이 있었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 중에는 롯데시네마에 왔다가 구경하는 이들이 많아 홍보효과가 있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
1층 입구 부근에 위치한 ‘퀸스 쥬얼리’ 대표는 종로 귀금속거리에 대해 “종로 1·2가는 소매, 3가는 도매가 주를 이뤘으나 요즘은 1·2가가 하락세이고 3가에 소매점이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귀금속은 사치품이기 때문에 경기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종로3가가 귀금속 거리로 특화되면서 중국인들 위주의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 코스로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영’ 대표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아무래도 경기가 어렵다보니 예전보다 손님이 줄어들었다”며 “2층도 입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멀티플렉스에 입점하는 점포는 한 개 당 한명 사장님을 기준으로 1층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70만원, 권리금은 2000만원이고, 2층은 보증금 1000만원, 월세 3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카디리 2층은 귀금속 상가를 조성하기위해 임대를 받고있는 상황이라 권리금이 없었다. 반면 1층은 상가로 활성화돼 권리금이 있었다.
피카디리 임대 담당자는 “피카디리 내부 점포는 멀티플렉스 내의 상가조성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대로변 1층 점포와 시세가 차이가 난다”며 “피카디리 자체에서 총괄하기 때문에 대로변 시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단성사, 채권자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빈 건물로 방치
피카디리와 돈화문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단성사’는 190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이다. 2005년 멀티플렉 영화관으로 재탄생한 단성사는 2008년 멀티플렉스 체인인 ‘씨너스단성사’가 됐으나 경영난으로 그해 부도 처리됐다.
▲ ‘단성사’는 190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영화관으로 ‘피카디리’ 맞은 편에 있다. 2005년 멀티플렉스로 재탄생했지만 경영난으로 부도를 맞고, 채권자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2012년 리모델링이 완료됐음에도 빈 건물로 남아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도 직후 단성사는 아산엠 그룹이 인수해 ‘아산엠단성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당시 단성사를 인수한 (주)아산엠단성사는 서울시가 추진한 ‘귀금속산업 뉴타운 종합지원시설’ 프로젝트에 맞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아산엠 측은 지하 2개 층에는 영화관, 지상에는 주얼리샵, 학원 등 오피스 형태로 운영해 임대·분양 수익을 얻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상환 대출금과 채권자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대주단인 11개 저축은행과 이들의 채권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국제신탁주식회사는 해당 지역 영화관과 귀금속 시장 침체를 이유로 지난 2011년부터 공매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2012년 리모델링을 완료했음에도 현재까지 빈 건물로 방치되고 있다. 그동안 매각은 실패를 거듭했고 지난 9월 28일 다시 공매가 시작된 상태다.
한편 종로 귀금속 거리는 평수가 같고 가게가 나란히 붙어있더라도 월세는 물론 보증금 및 권리금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도로변 상가1층 내 부스 한 곳을 개별분양 받았을 때 10평 기준으로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50만원 정도이고 권리금은 1~2억원으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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