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재벌도 쪽박… 총수 44명 주가 6.6조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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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56%로 총수 중 평가액 감소 폭 가장 커
금액으로는 이재용 회장 –3조 원, 김범수 창업자 -2.2조 원 등의 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6 12:39:07

▲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연초 기준 44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 원으로 작년 초 대비 6조6144억 원(10.2%) 감소했다. 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대기업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이 1년 새 6조6000억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이상이 주식재산 감소를 맞이했다. 주식 하락 폭으로는 이동채 전(前) 에코프로 회장이 약 50%로, 평가액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약 -3조 원으로 가장 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24년 대비 2025년 연초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연초 기준 44개 그룹 총수의 전체 주식평가액은 58조1584억 원으로 작년 초(64조7728억 원) 대비 6조6144억 원(10.2%) 감소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 원 넘는 그룹의 총수 44명이다.

희비도 엇갈렸다. 44명의 그룹 총수 중 28명(63.6%)은 주식가치가 하락했고 16명(36.4%)은 상승했다. 주식가치가 오른 16개 그룹 총수의 최근 1년 주식평가액은 4조591억 원 늘어났으나 28개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는 최근 1년 새 10조6735억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총수별로 보면 최근 1년 새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은 작년 초 3조1995억 원이던 주식재산이 올해 초 1조3841억 원으로 56.7% 감소했다. 에코프로 주가가 크게 추락한 여파다. 이용한 원익 회장도 작년 초 대비 올해 초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2390억 원에서 1297억 원으로 45.7%(1092억 원) 주저앉았다.

이어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3821억 원에서 2243억 원으로 41.3%,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CA협의체 공동의장이 6조1186억 원에서 3조9527억 원으로 35.4%, 김홍국 하림 회장이 1938억 원에서 1323억 원으로 31.7% 감소하며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4조8673억 원에서 11조999억 원으로 2조9574억 원 줄어들며 가장 컸다. 작년 초 7만96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가 1년 후인 올해 초 5만3400원으로 32.9% 하락한 결과다. 그 뒤는 2조1659억 원 줄어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였다.

▲ 주식평가액 증감률 상하위 TOP 5 주요 그룹 총수 현황. 한국CXO연구소

반면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 회장이었다. 박정원 회장의 작년 초 주식평가액은 1212억 원이었는데 올해 초에는 3456억 원으로 2244억 원(185.1%) 불어났다. 보유하고 있는 두산의 주가가 186.2% 뛰면서 박 회장의 주식가치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장형진 영풍 고문의 주식평가액도 최근 1년 새 3843억 원에서 7023억 원으로 82.8% 고공행진 했다. 장형진 고문과 경영권 분쟁으로 대립하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주식재산도 같은 기간 2038억 원에서 3725억 원으로 80% 이상 상승했다.

이어 정몽규 HDC 회장이 2020억 원에서 3364억 원으로 66.5%,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1조5415억 원에서 2조4917억 원으로 61.6%, 조현준 8426억 원에서 1조2649억 원으로 50.1%로 각각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주식재산 ‘1조 클럽’에 등극한 총수는 16명이었다. 총수별로 △이재용 회장 11조9099억 원△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0조4308억 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 4조2912억 원 △김범수 창업자 3조9527억 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2조5816억 원 △장병규 이사회 의장 2조4917억 원 △구광모 LG 회장 1조8119억 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1조7985억 원 △최태원 SK 회장 1조7163억 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1조5642억 원 등의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2024년 국내 주식시장은 1분기까지는 맑음을 보였지만 2~4분기 연속 흐린 날씨를 보여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도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며 “44개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은 140곳 정도 되는데 이 중 70% 정도가 최근 1년 새 주식가치가 하락하면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도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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