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석방이 탄핵심판에 영향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단식·삭발·가두행진 등 대규모 장외투쟁에 착수했다. 사실상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여당에게 “헌재 겁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촉구하며 헌재 앞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돌입한 것을 두고 “헌재를 비난하며 위협하려는 그 어떤 행위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 참 혼란스럽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풀려나자마자 관저를 방문해 내란 세력과 한 몸임을 자인하더니 이번엔 헌재 판결을 앞두고 릴레이 겁박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내란에 동조하고 선동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계속 헌법 파괴 행위에 동조한다면 국민의힘은 끝내 국민들의 버림을 받을 것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11일부터 헌재 앞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헌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박대출·장동혁·박성민·김선교·이헌승·강승규 의원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 헌재는 즉각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천막에 머물 예정이다. 총 참여 의원은 49명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앞서 9일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민주당 초선 김문수·박홍배·전진숙 의원은 11일 국회 앞에서 헌재의 윤 대통령 조기 파면을 요구하면서 삭발식을 열었다.
12일에는 민주당 의원 전원이 서울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8㎞ 가두행진에 나섰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탄핵의 조속한 인용 여론전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차원에서 어떤 행동이 필요하냐는 논의가 많았다”며 “민주수호·헌정수호의 날 같은 개념으로 12일 국회에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광화문까지 전체 의원이 거리 행진하자는 제안이 있었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에 소재한 헌재와 광화문은 지척거리다.
여권 관계자는 “떼로 몰려 헌재로 진격하고 단식하고 삭발하면서 국민의힘에게는 헌재 겁박마라는 건 내로남불 중의 내로남불”이라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미 당 차원의 장외투쟁은 없다고 했다. 몇몇 의원들의 1인 시위를 침소봉대하고 이를 국민이 믿을 거라 여기는 건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민생·경제를 내팽개치고 장외 정치투쟁에 몰두하는 것에 대한 대응 의견들이 나왔다”며 “지금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은 ‘내로남불’ 등을 부인했다.
한편 이 대표는 12일 광화문 천막농성장에서 비명계 잠룡들과 시국간담회를 열고 비명계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일부는 이 대표에게 개헌 입장을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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