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언제 올라요?… 뜨거웠던 국민주 삼성전자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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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주주총회보다 약 2만 원 하락… 주가 부양 요구 계속
M&A 추진 계획·파운드리 산업·HBM 납품·인재 확보 등 질문 공세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9 12:15:30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주가와 삼성전자의 미래 경쟁력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국민주로 불릴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기업인 만큼 다방면에서 구체적인 의견이 나왔다.

19일 오전 11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5만8500원이다.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024년 3월20일 주가가 7만6900원에 형성됐을 때도 임원 사퇴 요구가 나올 만큼 주주들의 불만이 컸던 만큼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주가 부양 요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제1호 의안 발표가 끝난 후 질문 시간 때부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다.

정기주총에 참여한 한 삼성전자 주주는 “SK하이닉스는 주가가 좋은데 삼성전자는 예전에는 7~8만 원이었던 주가가 5만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며 “주가를 어떻게 올릴지 설명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경쟁사 주식을 들고 있다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한다는 소식을 듣고 경쟁사 주식을 팔고 삼성전자 주식을 구입했는데 그 뒤로 경쟁사 주식은 오르고 삼성전자 주식은 계속 내려가고 있다”며 “HBM 납품 시점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말했다.

이 외에 자신을 삼성전자 주가가 8만 원대였을 때 구입한 ‘물린 주주’라고 소개하는 주주가 나오는 등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주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의장을 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과 TV 등의 제품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시장에 기대하는 실적과 기술 경쟁력 해결책이 근원적인 해결책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회복해 주가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주가 부양 요구 외에도 다방면에서 의견을 표출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M&A의 더딘 추진에 더해 경영진이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경쟁사 연구직과의 임금 비교를 통해 인재 유출에 대해 지적하는 주주도 있었다.

이 외에 파운드리 반도체 점유율 하락과 TSMC와의 경쟁에 대한 대책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삼성전자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이 언급됐다. 주주총회에 삼성전자 경영진 10명은 주주들의 질문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특히 전영현 DS부문장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는 HBM에 대해 따로 언급하며 전 부문장은 “AI 반도체 시장에서 초기 대응이 늦었고 주력 메모리 제품의 수익성 개선도 더뎌지며 주가가 부진하고 있다”며 “하반기 HBM3E 12단 제품으로 D램 시장을 전환해 고객 수요에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사내 이사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신뢰를 담은 발언이 나오기도 했고 중간중간에 공개된 온라인 메시지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격려와 응원 발언들이 공개되는 등 삼성전자에 대해 여전한 신뢰를 표출하는 의견도 엿볼 수 있었다.

한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마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는데 많은 주주님들이 좋은 의견을 내주시며 의미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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