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참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채 관리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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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부채 총액 180%(9조 4362억 원) 급증
경영 수장 조기 퇴임으로 경영공백도 부담 ‘설상가상’
경기도의회 “악화된 장기 부채 금새 해소 어려워… 안이한 대응 안돼”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1 12:21:02

▲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최근 급증하는 부채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재규 기자

민원인들에 대한 까다로운 출입절차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쌓여가는 적자폭을 줄일 대책 마련과 부채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30만호 공급이라고 하는 국가 정택사업 추진을 위해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사업에 참여하는 GH로서는 부채가 급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민의 혈세로 상당부분 운영되는 경기도 산하 출연기관 가운데 이른바 ‘빅3’ 가운데 하나인 GH가 신뢰기반 혁신경영선도라고 하는 전략방향을 세우고 ‘사람이 행복한 살기좋은 경기도’ 건설을 경영목표로 세우고있음에도 금융부채의 증가와 당기순이익 감소추세 속에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는 경기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의 지적이 나온 것이 이러한 정황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 격으로 최근 공사 수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상태서 조기 사임하며 탑(Top) 부재라고 하는 리스크마저 맞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스카이데일리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GH가 공시한 재무상태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GH는 △2020년 부채총액이 5조2255억 원에서 △2021년 6조367억 원 △2022년 9조9877억 원 △2023년 13조2866억 원 으로 급증해오다 △2024년 말 현재 14조6617억 원으로 무려 180%(9조 4362억 원)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증가분 9조4362억 원은 같은 기간 GH가 수행한 대규모 개발프로젝트인 용인 플랫폼시티 건설을 위한 토지보상비 3조7884억 원이 상당 부분 포함되면서 급증한 측면이 있으나 전반적인 부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GH측 관계자는 “공공주택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플랫폼시티 보상이 대부분 완료되고 공사착공과 분양이 이어지면서 부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전반적인 건축경기 등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GH의 부채급증은 영업상 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에서도 이같은 점을 인식해 지난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GH 금융부채가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감소추세인데 사업성 검토를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GH측은 “수도권 30만호 공급이라고 하는 국가 정책사업 추진과 3기 신도시 등 공공주택사업에 37조원 규모로 참여하고 있어 투자 집중에 따른 순투입 구간으로 부채가 지속 증가한 측면이 있으나 올해부터는 순차적으로 공급에 따라 수익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GH는 또 “사업 여건 변경 등을 반영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해 재무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책회의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재무리스크 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적인 방향에도 불구하고 최근 GH 수장이던 김세용 사장이 전격 사퇴하는 등 경영진 리스크가 돌발변수로 부상하면서 원만한 재무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을것인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쪽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GH가 재고자산 조기 매각을 비롯해 리츠사업 확대 검토 및 국고보조금 자본금으로 출자를 위한 주택도시기금법 개정 건의 등으로 적극 대응해가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영일(국민의힘·안양5)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부채관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해온 부분이다”라며 “부채가 재고자산으로 남는다고 해도 여러 경기 상황을 감안한다면 악화된 장기 부채가 금새 해소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절대로 안이한 대응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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