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선 룰’ 신경전… ‘토론 경선’ 흥행 도모도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황우여 ‘룰 바꾸면 잡음만 커져’ 취지 입장
토론 경선으로 ‘어대명’의 민주당과 차별화
국민의힘 지도부, 尹 탈·출당에는 선 그어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8 12:39:13

▲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관리할 당 선거관리위원장에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10여 명에 이르는 잠룡들은 경선 룰을 두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은 ‘토론 경선’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흥행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8일 정치권에 의하면 황 위원장은 기존 경선 룰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룰을 바꾸면 잡음만 커질 뿐이라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경선을 27일 내에 끝내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도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황 위원장 판단이다. 8일 국무회의에서는 6월3일이 대선일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의하면 본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 50%·당원 투표(당심) 50%를 반영한다. 예비경선 비율은 선관위가 정한다. 20대 대선 당시 선관위는 1차 예비경선에서 민심 80%·당심 20%를, 2차 예비경선에서 민심 70%·당심 30%를 각각 적용했다. 본경선에서는 당헌·당규대로 민심 50%·당심 50%를 적용했다.

‘윤심’을 업고 있는 잠룡들은 당심이 민심보다 더 많이 반영되는 게 유리하다. 반대 측은 민심이 더 크게 적용되는 게 유리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촉구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저는 완전국민경선을 요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잠룡들 신경전이 거센 가운데 섣불리 경선 룰을 바꾸면 경선 낙선자들의 경선 결과 불복 및 본선에서의 단일대오 이탈 등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게 황 위원장 입장이다. 이번 대선 본선은 ‘0.1% 차이 승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때문에 저마다 지지 세력을 가진 잠룡들의 본선 단계에서의 ‘단합’이 국민의힘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한편으로는 입심 좋은 후보들의 ‘토론 경선’을 통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고 흥행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 의하면 국민의힘 선관위는 1대 1 맞토론 및 다자 토론과 이를 자체 스튜디오에서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장면들을 숏폼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 등에 올리는 것도 고려 중이다.

국민의힘 잠룡들 면면은 화려하다. 경선 후보군만 △홍준표 대구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다.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일각의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탈당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명시적으로 하는 것보다 물 흐르는 대로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면서도 “(당 내) 주류 분위기가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전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도 대선 전까지는 ‘제명’ 등 당원 징계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윤 전 대통령도 탈당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김상욱 의원 등 탄핵 찬성파는 윤 전 대통령 탈당 등을 주장 중이다. 송석준 의원은 “야당 횡포에 맞서 싸운 선봉장 역할을 했다고 보는 국민도 많다”며 “(윤 전 대통령을) 내치듯 하면 국민으로부터 당이 외면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