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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지만 만성화되면 간경변증과 간세포암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이고 C형 간염은 약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한 만큼 조기 검진이 치료의 열쇠다.
오는 7월 28일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감염 경로부터 진단·치료법 예방법까지 그 중요성에 대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전 세계적으로 간세포암 환자의 약 80%는 B형 또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B형 간염은 약 2억9600만 명 △C형 간염은 약 5,800만 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고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흔하다는 점이다.
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타액·정액 등 체액을 통해 전파되며 특히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해지는 수직감염이 국내에서 흔하다. 감염 여부는 혈액검사(HBsAg, HBsAb)로 확인 가능하며 감염자라면 꾸준한 관리를 통해 간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B형 간염은 완치약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보호하는 항바이러스제가 있다. 복용 시기와 방법이 치료 효과를 결정하므로 정기적인 추적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중요하다.
반면 C형 간염은 대부분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 진단은 항체 검사로 시작하며 항체가 양성이면 실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HCV RNA 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8~12주의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AA) 복용만으로 99%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실제 치료를 받는 감염자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된다. 1969년생을 시작으로 생애 한 번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며 조기 진단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B형과 C형 외에도 A형, E형 간염처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급성 간염도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며 해외 여행자나 항체가 없는 젊은 층은 반드시 접종이 권장된다.
E형 간염은 국내 유병률이 낮았지만 최근 증가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환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94명이다. 성인의 약 17%가 항체를 보유 중이며 특히 임산부 감염 시 중증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문형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피로감이나 식욕 저하 같은 경미한 증상도 무심코 넘기지 말고 간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치료가 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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