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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나락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점입가경, 풍전등화, 일촉즉발….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은 게 작금의 국민의힘의 현실이다.
‘윤어게인’ 전한길의 무허가 굿판, ‘당 혁신안’ 집단 다구리도 모자라 ‘반윤(반 윤석열)’ 세력을 겨냥한 ‘친윤(친 윤석열)’ 세력의 ‘낙인 찍기’ 공세는 정당사에 유례없는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며 국민의힘에 ‘침몰’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미 ‘정통 보수’라는 자존심 따위는 내팽개쳤고, 집단 광기의 본색을 드러내며 ‘혁신과 쇄신’의 깃발을 꽂을 자투리땅마저 빼앗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23일 장동혁 의원이 보여준 극우적 정국 인식과 독설은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에 대한 미련마저 버려 버린 고장 난 난파선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켰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고 말하는 것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보수 재건’의 실낱 같은 동아줄을 단호히 잘라냈다.
또 “계엄은 수단이 잘못되긴 했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저지른 더불어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면서 “의회 폭거를 저지르는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 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도 계엄 유발의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말해 국민의힘이 더 이상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의 극우적 관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윤석열보다는 민주당과 반윤이 문제”라는 식의 그의 발언은 이제 ‘내란 정당’이라는 따가운 여론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와 다름없다.
비상계엄의 원인과 당 몰락의 원인을 ‘민주당’과 ‘반윤’에게서 찾은 그는 ‘45명의 인적 청산’을 주장한 조경태 의원을 겨냥해 “본인 스스로 당을 떠나서 민주당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고 말해 ‘혁신과 쇄신’을 외치는 사람들을 세입자로 몰아세우며 집주인 행세까지 해댔다.
더 나아가 “싸우지 않는자는 배지를 떼라”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그의 주장은 ‘반윤=민주당 동조 세력’ ‘친윤=구국·구당 세력’이란 프레임을 통해 당권을 차지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적대적인 극우관’ ‘집착과 광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민의힘 내에 숨어든 집단 광기의 그림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선 전한길 씨를 품어야 한다는 김문수 당대표 예비후보의 발언에도 드리워져 있다.
그는 같은 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한길 씨는 국민의힘이 품었다. 입당을 받아들이지 않았느냐. (전씨를) ‘극우’라고 하는 이야기는 근거가 없다”며 ‘윤어게인’의 선봉장 전씨를 감쌌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말하면 국민의힘 자체가 다양성을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결과가 온다”며 “함부로 비판하고 배제하려고 하는 것은 민주 정당의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고 말해 전씨를 감싼 것도 모자라 ‘윤어게인’을 당내 다양성의 한 축으로 인정했다.
‘극우 세력’ ‘윤어게인파(派)’와 공존하겠다는 장동혁과 김문수의 이 같은 섬뜩한 인식은 국민의힘이 더 이상의 자정 능력을 잃은 ‘기득권 유지’ 집단, 사이비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내부 총질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대대적인 숙청을 예고한 ‘친윤’에 맞서 ‘반윤’도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조경태 의원은 같은 날 “혁신 세력을 일치단결로 이끌고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을 물리치자”며 혁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탁회의를 제안했다.
또 “국민의힘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 우리 앞에는 추락이냐 비상이냐, 자멸이냐 부활이냐, 몰락이냐 재건이냐의 중대한 기로가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의원도 “극단과의 절연, 비정상에서 정상으로의 회귀는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혁신과 개혁은 오직 당원 여러분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달 2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개되는 ‘친윤’과 ‘반윤’ 간의 극한 대립은 ‘국민의힘이 극우화되느냐, 혁신의 길로 들어서느냐’를 놓고 벌이는 ‘죽기 살기 식’ 난장판이 돼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봐 왔던 이상의 친윤 극우세력의 집단 광기를 쉼 없이 목도하게 될 것이다.
친윤계 60여 명, 친한계 및 비주류 20여 명인 당내 세력 구도를 감안하면 ‘친윤 극우세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보수 본좌를 자처해 온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가 현실화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침몰’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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