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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통상 및 안보 협의를 위해 방미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의 대면 면담에 끝내 실패했다. 같은 시기 예정됐던 한미 재무·통상 수장의 ‘2+2 협의’도 미국 측 요청으로 돌연 연기되면서, 한미 관계 전반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24일 위 실장이 루비오 장관과의 협의를 위해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웨스트윙에서 면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정된 시각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호출로 루비오 장관은 참석하지 못했고, 이후 유선 협의로 대체됐다.
위 실장은 “루비오 장관이 세 차례나 사과하며, 협의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부처에 충실히 공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도 언론의 ‘면담 거절’ 보도에 대해 “협의가 불발된 것이 아니라 방식이 조정된 것”이라며 “한미 간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2주 만의 재방미에도 불구하고 루비오 장관과의 대면이 끝내 성사되지 않은 데다,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 열릴 예정이던 한미 재무·통상 장관급 ‘2+2 협의’마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을 이유로 하루 전날 전격 취소되면서, 한국 외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미국행을 위해 대기 중이었으나, 협의 취소 통보를 받고 귀가했다.
안보가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 불발을 부각하는 보도를 경계하며, 동석자들과의 충분한 협의와 루비오 장관의 사과, 향후 긴밀한 소통 약속을 강조했다. 위 실장은 유선으로 루비오 장관과 관세 문제, 안보·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이번 상황을 두고 “미국 측의 이재명 정부 불신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정부는 중국 전승절 검토, 대북 확성기 중단, G7·나토 외교 부재로 한미 신뢰를 흔들었다”며 “이번 협의 불발은 그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교부는 오는 8월1일 미국의 한국산 제품 상호관세 부과가 예고된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이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당국에 따르면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내주 워싱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시점도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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