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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에게 오는 8월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김 여사 측이 “건강상의 이유로 장시간 조사가 어렵다”며 조사 일정과 방식을 조정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협의는 불필요하다”며 해당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 측 변호인은 최근 특검팀에 연락해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에 한 혐의씩 나눠 여러 차례 조사받는 방식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출석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으면서도 △조사 시간은 오후 6시 이전 종료 △각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의 휴식 보장 △소환 일정 사전 통보 등의 조건을 명시한 의견서를 우편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당일 병원 진료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특검 조사에는 출석ㅓ할 계획”이라며 “조사에는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와 함께 서면조사나 비공개 조사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선을 그었다. 문홍주 특검보는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의 변호인으로부터 방문해 조사 방식을 협의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지만, 별도 협의는 불필요하며 통지된 일자에 따라 출석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건진법사 연루 금품수수·명태균 게이트·공천 개입 의혹 등 총 16가지 혐의에 대해 8월6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특검 관계자는 “하루 안에 모두 조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조사 일정은 특검이 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6일 우울증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했고, 같은 달 27일 퇴원해 현재는 통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은 각각 김 여사에게 3차례 출석을 요청했지만, 김 여사는 건강상의 사유로 불응했다. 다만 특검 출범 이후에는 “정당한 수사 요청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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