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그대로…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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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분야 협력·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언급
농축산물 개방·디지털 무역 장벽 등 추가 협상 암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6 12:12:05

▲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 결과 지난달 체결했던 통상 협상 내용이 그대로 유지됐다. 양국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으나 정상회담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그들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를 제기했으나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며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30일 한미 통상협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추후 협상 과정에서 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이번 회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이 조선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과정에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상을 통해 조선 산업 부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선박을 아주 잘 건조하고 선박 발주를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이 미국에서 현지 노동자와 선박을 만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조인트벤처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알래스카 프로젝트 합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일본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안건으로 꼽혔던 쌀과 소고기 등 농축산물 개방 여부는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농축산물을 언급하며 “미국에서는 시장 개방을 원한다”고 말한 만큼 추가적인 협상이 있을 것을 암시했다.

디지털 기업 규제 또한 언급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SNS를 통해 디지털 기업 규제를 언급하면서 한국도 대상이 될 우려가 생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인 망 사용료에 대해 디지털 무역 장벽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우리의 대단한 미국 기술 기업들을 공격하는 국가들에 맞서겠다”며 “이런 차별적인 조치들을 제거하지 않는 상당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가 엄격히 보호하는 기술과 반도체의 수출에 대한 제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요구하는 사안들이 남아있는 만큼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실무 협상에서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오후(현지 시간) 워싱턴 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인협회(환경협)가 개최하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이 진행됐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는 이 대통령이 임석했고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총 16인의 국내 기업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NVIDIA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 회장 등 총 21명의 미국 기업인이 참석했다. 양국 정부에서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라운드테이블이 끝나고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 임석하에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 및 MOU 체결 행사가 개최됐다. 본 행사에는 조선·원자력·항공·LNG·핵심 광물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MOU가 체결됐다.

먼저 조선과 원자력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 펀드 조성·투자·기술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MOU가 6건 체결됐다. 항공·LNG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계약 및 MOU 4건이 체결됐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의 핵심 희소금속 대미 수출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김 장관은 동 행사에서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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