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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콘텐츠도 넘쳐나는 시대. 그런데도 교양은 셰익스피어로 수렴한다. 400년 전의 창작물이 지금도 회자되고 재창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간 ‘셰익스피어 영감노트’의 저자 기무라 류노스케는 셰익스피어를 단순한 고전작가가 아닌, 초대형 콘텐츠를 만든 크리에이터에 비유한다.
평생 셰익스피어를 해석해 온 연출가이자 ‘셰익스피어 덕후’인 저자는 그 핵심을 말·이야기·낭독·연출·시대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셰익스피어는 ‘말의 천재’였다. 16세기 런던의 하층민과 귀족, 오늘날의 독자마저 사로잡은 셰익스피어의 언어는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햄릿’ ‘오셀로’ ‘리어왕’을 영원한 명작으로 만든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 전개 수법부터 ‘리어왕’의 대사 분석, ‘맥베스’의 실제 연출 사례가 차례로 펼쳐진다.
여기에 엘리자베스 시대의 공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역사 해설은 르네상스와 대항해시대, 귀족과 민중, 흑사병과 제국주의가 교차하는 런던 거리로 독자를 데려간다.
아울러 “아름다운 건 추하고, 추한 건 아름답다” “사람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악당일 수 있다” “모든 밤은 낮이다” “가장 낮은 것에 가장 고귀한 것이 숨어 있다”는 셰익스피어 고유의 역설을 통해 세상을 다면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전수한다.
셰익스피어의 출발점은 ‘재밌는 걸 쓰자’가 아니라 ‘인간은 그대로가 재밌다. 그걸 거울처럼 선명히 보여주자’는 믿음이었다.
저자는 이 믿음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고심하는 창작자들이 생각이 막히면 셰익스피어로 돌아가는 이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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