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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절차에 돌입한 동성제약을 둘러싼 소송 리스크가 일부 정리된 가운데 나원균 대표와 삼폰 이양구 전 회장이 배임 혐의를 두고 맞고발전까지 벌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공시를 통해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됐던 주주명부등사 가처분 신청이 21일 신청인의 취하로 종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신청인 측은 동성제약과 하나은행을 상대로 동성제약의 주주명부를 열람 및 등사하도록 허용할 것과, 허용하지 않을 경우 그 기간만큼 매일 500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주주명부 소송은 취하됐지만 회사 안팎의 법적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나원균 대표와 삼촌 이양구 전 회장이 배임 혐의를 두고 맞고발전까지 벌이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 26일 이양구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성제약은 고발장에서 “이 전 회장이 협력사 오마샤리프화장품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회사 자산을 무상 또는 시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제삼자에게 넘겨 9억5000만 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21일 브랜드리팩터링에 동성제약 주식 2만6000주를 무상으로 넘겼고 같은 달 28~30일 메디스펙터투자조합 등 브랜드리팩터링 우호 주주에게 잔여 119만여 주를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했다. 오마샤리프화장품은 잠정적 폐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고발에는 이 전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브랜드리팩터링의 백서현 대표도 피고발인으로 포함됐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회생절차 속에서 경영권 갈등이 본격적인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이양구 전 회장은 회사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는 임무를 저버리고 제삼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준 정황이 명백하다”며 “주주와 회사의 피해가 큰 만큼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회장은 “이면에 다른 것들이 있지만 다음 달 주총까지는 일일이 답하기 어렵다”며 “주총에서 경영권을 가지고 오면 하나씩 다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반박했다.
설상가상으로 동성제약의 재무제표는 하락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66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매출도 8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의약품·염모제 부문에서 427억 원(92.3%) 화장품 부문에서 36억 원(7.7%)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정로환 △동성미녹시딜액 △록소앤겔 등 의약품과 세븐에이트 △이지엔 등 염모제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수출은 102억 원으로 전년 동기(191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 해외사업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영업적자는 34억 원, 당기순손실은 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총계는 1,479억 원, 부채총계는 89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60%를 웃돌았다. 단기차입금은 423억 원으로 불어나며 유동성 압박도 심각한 수준이다.
동성제약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5년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한울회계법인은 “회사의 반기 재무제표는 계속기업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으나 2025년 상반기에 200억9,500만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94억4,800만 원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5월 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6월 23일 개시가 결정된 상황은 회사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한울회계법인은 “회사의 존속 여부는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및 이후 경영개선 계획 이행 여부에 달려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자산·부채·손익 항목의 수정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감사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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