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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의약품을 마치 환각제처럼 복용하는 이른바 ‘오디(Over Dose)’ 놀이가 10·20대 사이에서 은밀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세관이 이를 단속해 대학생과 고등학생 등 3명을 적발했다.
부산본부세관은 2일, 코데인(Codeine)과 덱스트로메토르판(Dextromethorphan) 등 마약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일본과 미국에서 밀수입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와 20대 여성 B씨, 10대 여성 C씨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주범 A씨는 부산의 한 대학에 재학 중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감기약 형태로 유통되는 마약성 의약품을 무려 17차례에 걸쳐 나눠 밀수입했다. 총 2천188정을 들여왔고, 이 중 일부는 본인이 환각 목적으로 직접 복용했으며, 남은 일부는 SNS를 통해 판매했다.
A씨는 SNS 내 비공개 채팅방에서 ‘오디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마약 밀수 수법은 물론, 환각 효과를 극대화하는 복용 방법까지 공유했다. 조사에 따르면 그는 1회에 최대 100정까지 복용하며 상태를 유도했고, 세관 조사를 받은 날에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추가 주문을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중독 상태였다.
이 같은 SNS 활동을 통해 A씨로부터 정보를 얻고 함께 활동하던 B씨(22세, 여)도 덜미를 잡혔다. B씨는 11차례에 걸쳐 마약성 감기약 1천688정을 밀수입했으며, A씨의 적발 사실을 알고도 중단하지 않고 다른 채팅방으로 옮겨 활동을 이어갔다. 조사 당시에도 여전히 중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더 큰 충격은 C씨의 사례였다. 고등학생인 C씨는 B씨가 활동하던 ‘오디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덱스트로메토르판 450정과 코데인 756정을 밀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포렌식 결과, C씨는 중학생 때부터 이 같은 커뮤니티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C씨 역시 대부분의 의약품을 본인 복용 목적으로 사용했다.
세관은 압수된 휴대전화와 채팅 내용을 분석한 결과, ‘오디 커뮤니티’가 트위터와 카카오톡, 라인 등의 플랫폼에서 폐쇄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중독 체크리스트’까지 만들어 구성원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마약성 감기약을 분말화해 코로 흡입하거나, 일반 의약품·식품과 섞어 복용하는 방식으로 환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부는 술과 함께 복용하는 ‘환각 파티’도 개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환각 놀이는 심각한 중독과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직구와 SNS 활성화로 마약류 접근이 쉬워진 만큼,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전방위 단속과 계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마약 밀수 및 유통에 대한 제보를 전국 어디서든 신고할 수 있도록 ‘125 신고전화’와 인터넷 신고 시스템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데인과 덱스트로메토르판은 일반적인 종합감기약에 포함된 진해거담제로 국내에는 대부분 다룬 성분이 포합된 복합제로 만 판매된다. 이로인해 환각 효과를 위해 다량 복용 불가능해 해외에서 밀수입하는 사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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