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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계시는 60대 여성과 두 번의 상담을 통해 간병인 사용 시 정해진 금액을 사용한 일수에 비례하여 보장받게 되는 일명 “간병인 사용 일당”에 관한 보험상품을 가입시킨 사례가 있었다. 그런데 몇 일 후 해당 계약이 철회되었다. 개인적으로 철회 계약이 지금까지 열 손가락에 꼽는 터라 우선 만족스러운 상담을 드리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상담을 일단락하려 했다.
하지만 곧 가입하신 분의 딸이 전화해서 철회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철회 후 새로 가입한 보험상품의 목록을 볼 수 있었다. 보험설계사로서 너무 부끄러웠다. 몇 가지 내용을 짚어드렸지만, 어느 하나도 들은 정보가 없었다. 보험 가입을 하는 목적인 주요 보장에 관한 비교가 필수인데 이마저도 없었다. 오로지 판매 요령만 있었다. 보험상품 가입에 있어 보험설계사가 설명하는 부분에서 소비자가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지 짚어보자.
첫 번째로 보험상품마다 요구하는 기본계약 또는 의무가입조건 항목에 너무 집중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험회사마다 보험상품마다 내가 원하는 보장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이러한 조건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험료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입하고자 하는 분의 니즈가 없는 항목은 굳이 많은 금액을 가입시키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때론 이러한 항목이 의무가입조건인지도 모르고 단순히 필요 없는 항목을 넣었다고 불평불만을 가지게끔 만들어 상품해석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숲을 보지 못하는 증권분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가입한 보험상품에서 의무가입조건은 무엇이며 내가 필요로 하는 항목인지 그렇지 않은 항목인지 따져보고 나에게 맞는 보장금액을 설정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가입하고 있는 특약의 가짓수에 너무 집중하지 않아야 한다. 보험상품 속 보장 구성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입하고자 하는 항목이 얼마나 가입되어 있으며 보험료는 적당한지 여부다. 그런데 주보장은 고사하고 많이 가입된 특약들을 보면서 착각 속에 마음만 풍요로워져 막연하게 특약이 많으니 보장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칫 혹 떼려다 혹을 붙이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보장 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인 만큼 “우선 중요한 보장부터 보자”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보험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저렴하고 좋은 보험은 찾기 힘들다.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선 상품 비교 이외에 납입 기간이 늘어나거나 갱신형 보험, 가입 금액의 축소 이외에는 특별한 방도가 없다. 그런데 보장 내용은 무시하고 보험료에만 집중하여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떠한 보장이 줄어들고 페널티 조건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지식은 고사하고 고객들이 들으면 자극이 될 만한 것들만 꼬집어 단점은 숨긴 채 서명받기 급급한 보험상담으로 의심이 되는 보험계약들을 상담현장에서 많이 봤다. 알맹이가 되어야 할 주보장은 잊힌 채 실적에 맞춘 보험, 가격에 맞춘 보험을 볼 때면 같은 보험설계사로서 마음이 아프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면 보험가입한 입장에서도 속상하리라 생각한다. 조금만 더 보험설계사의 설명에 자기 기준을 가지고 판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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