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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과 방위사업청이 25일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3번함인 ‘전남함(FFG-831)’ 진수식을 거행했다. 국내 기술력으로 설계·건조된 3,600톤급 최신예 호위함으로, 강화된 대공·대잠 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해역함대의 핵심 전투함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조선업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사업 경과 보고, 함명 선포, 기념사와 축사에 이어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 전통에 따라 성일종 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하며 함정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의식을 맡았고, 주요 내빈들이 샴페인 병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도 함께 이뤄졌다.
전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로 울산급 Batch-Ⅱ보다 500톤가량 커진 3,600톤급 함정이다.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함대함·함대공 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 다양한 정밀타격 무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남함은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는 물론 주요 센서와 무장까지 전면 국산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개발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탑재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 탐지·추적과 동시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기존 Batch-I·II 호위함이 회전형 탐지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하던 것과 비교하면 전투 효율이 크게 향상된 셈이다.
또한 마스트에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IRST)와 MFR을 하나에 통합한 복합센서마스트(ISM)가 적용돼 스텔스 성능과 상황 인식 능력을 동시에 강화했다.
전남함은 Batch-II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가스터빈과 전기추진을 병행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수중 방사 소음을 최소화해 잠수함 탐지·추적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장착해 장거리·광역 대잠 탐지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전남함이라는 함명은 특별·광역시와 도(道) 지명을 호위함에 부여하는 해군 전통에 따른 것이다.
1967년 취역한 첫 번째 전남함(PG-86), 1989년 취역해 34년간 복무한 두 번째 전남함(FF-957)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특히 두 번째 전남함은 1999년 제1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에 참전하며 서해 수호의 상징으로 활약했다.
이장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직무대리는 “전남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전투함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고 전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필승해군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사청 “첨단 국산화 성과… 방산 수출 경쟁력 강화 계기”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전남함은 국내 첨단 과학기술이 총집결된 결과물”이라며 “성공적인 건조는 K-방산의 안정적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성과를 기반으로 MRO·수출 등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함은 향후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 12월 해군 인도, 이후 전력화 과정을 마친 뒤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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