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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우즈베키스탄과 공동 산업단지 조성을 축으로 한 실질적 경제·산업 협력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도청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고위급 대표단 접견에서 잠시드 압두하키모비치 호자예프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가 공식 제안한 ‘공동 산업단지 조성’ 방안에 대해 실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접견은 9월 타슈켄트에서 열린 첫 환담 이후 두 번째 고위급 만남으로 양측은 고속철도, 제조업, 산업단지 조성 등 구체적인 경제·산업 협력 방안을 한 단계 진전시켰다. 단순한 교류를 넘어 중앙아시아 신 실크로드 경제권을 공동으로 개척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호자예프 경제부총리는 환담에서 “경남과 우즈베키스탄 간 지방정부 협력은 매우 유익하고 실용적이다”라며 “이번 방문은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내 경남 기업들을 위한 공동 산업단지 조성을 공식 제안하고 우주항공, 로봇 산업, 인공지능(AI) 기반 산업화 정책, 단기 비자 협력 등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완수 지사는 “공동 산업단지 조성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실무 그룹을 구성해 단계적인 협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박 지사는 경남 상공계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선호 업종에 대한 기초 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인 협상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닌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 제조업·조선·방산 산업의 핵심 거점인 경남은 상호 보완성이 매우 크다”며 양 지역 간 중장기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현대로템 고속철 초도편성 출항의 의미를 언급하며 향후 철도 기술 교류와 안정적인 차량 운영을 위한 행정적 지원도 약속했다.
경남도와 우즈베키스탄 간 교류는 3월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의 경남 방문을 계기로 본격화됐으며 당시 타슈켄트주와의 우호교류 협정 체결이 공식 제안됐다.
이후 9월 박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남 대표단이 타슈켄트주를 방문해 조이르 미르자예프 주지사와 환담을 갖고 중앙아시아 지방정부 최초로 공식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하며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의 경남 방문은 해당 우호교류 협정의 후속 조치로 10월 우즈베키스탄 대외노동청장 방한에 이은 두 번째 고위급 방문이다.
대표단은 도지사 접견 이후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현대로템 고속철 초도출항식, LG전자 사업장 등을 차례로 방문하며 경남의 산업 경쟁력과 협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경남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제·산업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중앙아시아 진출을 희망하는 도내 기업들의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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