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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족은 지난 1990년대 해외유학파 등을 중심으로 한 고급 사치성 유흥을 일삼은 일단의 부잣집 자녀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부모의 막강한 재력을 뒷배경으로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사치와 유흥을 즐겼다. 이들은 지나가는 여성들을 향해 ‘야~타’ 하면서 길거리 미팅을 즐겼기 때문에 ‘야타족’이라고도 부른다. 이들 오렌지족·야타족의 주 무대는 지금의 압구정 로데오거리다. 주거지는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대부분이었다. 이 근처의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신분당선 지하철역이 들어서자 ‘왕년의 오렌지족 이웃들’이 마치 원수처럼 돌변해 배수진을 치며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이번에 결정된 역명은 논란 끝에 ‘압구정로데오역’으로 결정됐다. 압구정동은 환영이고 청담동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첨담동 주민들은 심지어 ‘압구정 압력설’까지 거론하며 강남구청에 책임을 묻는 등 이름을 환원(신청담역)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이 처럼 갈등의 배경에는 역명을 결정하게 된 과정과 경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는 담당기관인 강남구청이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을 설득하고 갈등을 풀어야 할 행정기관인 강남구청은 역명 재심의 과정에 대해 되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역명 결정 경위에 대해 취재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라는 다소 애매한 답변을 해 의혹과 불신만 낳고 있다. 분당선 연장구간인 선릉-왕십리 구간은 지금 공사가 한창이다. 청담동과 신사동에 걸쳐 위치하지만 사거리인 만큼 압구정동 방향으로도 출구가 생길 계획이다. 따라서 3개동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이해관계자간의 설득과정은 무엇보다 중요한 행정이다. 구청이 주민을 설득하기는커녕 오히려 함구하고, 주민들은 이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압구정로데오역’을 스카이데일리가 현장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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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설치될 지하철 분당선의 역 이름을 놓고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담당기관인 강남구청은 주민갈등을 풀거나 조정을 하기는 커녕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 지하철 분당선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양아파트 사거리’에 설치될 지하철 분당선의 역 이름을 놓고 인근 주민들의 갈등이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선릉-왕십리간 분당선 연장구간으로 최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압구정로데오역’으로 최종 결정하자 역명 심의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청담동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칫 인근 지역주민간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 담당기관인 강남구청은 주민갈등을 풀거나 조정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라며 역명 심의과정과 재심의 경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당초 이 역은 공사 초기 단계부터 신청담역(가칭)이란 이름으로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최종적으로 코레일 역명심의위원회에서 역 이름을 심의했다.
심의에 오른 역 이름은 ‘신청담역’ ‘청수나루역’ ‘압구정로데오역’ 등이었다.
청담동 주민들은 ‘신청담역’으로 짓자는 여론이 우세했고 로데오거리 인근 상인들은 ‘압구정로데오역’을 주장했다.
▲ 압구정 한양아파트앞 사거리의 지하철 역사 공사현장의 모습
지난달 8일 코레일의 역명심사위원회는 잠정적으로 ‘청수나루역’으로 결정했지만 이달 3일 최종 결정돼 발표된 역명은 ‘압구정로데오역’ 이었다.
이에 청담동 주민자치위원회 윤상인 간사는 “처음 결정된 ‘청수나루역’은 주민의 의견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지만 과거 청담동의 명칭이 ‘청수골’인 점을 감안해 주민들은 이를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최종결정을 앞두고 주민들이 손 놓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역명은 ‘압구정로데오역’ 이었고 이데해해 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관인 강남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다”라며 그 외의 과정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강남구청 공보실 또한 “해당 부서에 확인한 후 답변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역명 결정 과정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코레일 “최종결정은 강남구청 의견 수렴했다”
▲ 코레일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자치구인 강남구청에서 요구한 바에 따라 심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코레일의 역명심사위원회 소속의 배우리 위원(한국땅이름학회장)이 본인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그와 같은 소문이 퍼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코레일은 “1차 심의가 열린 후, 강남구청으로부터 최종 결정전에 재심의 요청이 들어와 이를 심의 후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이 재심의를 요청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인 강남구청이 밝히고 있지 않아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청수나루역’으로 결정됐다는 소문에 압구정동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게 일었고 실제 여론조사 후 이를 강남구청이 반영해 코레일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강남구청측은 이에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담동-압구정동, 주민 갈등 여전
▲ 청담사거리에 게시된 청담동 주민들의 항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모습
현재 결정된 역명에 대해 청담동 주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역이 들어설 위치는 행정구역상으로도 청담동과 신사동 사이에 위치해 있다. 띠라서 주변 상권의 이름을 역 이름으로 지을 수는 없다는 게 청담동 주민들의 주장이다.
윤 간사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상권이 약해진 로데오거리 상인들과 인근 부동산업자들을 주축으로 ‘압구정로데오역’으로 짓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며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남구청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로데오거리 상인들과 인근 부동산들을 탐문 취재한 결과, 청담동 주민들의 주장과는 다소 달랐다.
기자가 만난 S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 ‘청수나루’로 결정됐다는 소문을 접한바 있다. 당시 소문을 접하고 결정에 수긍하는 입장을 보였다”며 “하지만 의외의 결과가 발생해 조금은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인근 여론에 대해서 그는 “대부분이 포기하고 있던 사실에 대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담담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고 설명했다.
▲ 압구정 로데오거리 인근 상가 주민들은 자신들의 상권지역을 표현하는 역명에 대해 내심 반기면서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로데오거리 인근 상가를 운영 중인 K씨는 “역명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다른 것에 크게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인들은 대부분 “당초 주장대로 역명이 최종 결정이 난 상황에서 굳이 입장을 밝힐 필요가 없다”며 내심 반기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반면 청담동 주민들은 “강남구청이 주민 갈등을 조장한다”며 강남구청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청담동 주민들이 주장하는 ‘잠정결정 후 최종결정 사이’에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강남구청의 함구로 사실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어서 강남구 행정에 대한 불신감만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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