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주문할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커피는 단연 아메리카노다. 하지만 커피와 우유를 적절하게 섞은 일명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 역시 많은 이들이 커피에서 찾는 메뉴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음료는 말 그대로 에스프레소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우유를 거품내거나 스티밍(음식을 찜통에 넣고 식품을 수증기의 압력으로 쪄내거나 중탕하는 조리방법으로 우유를 데우는데 많이 이용)해 커피와 섞는 음료다. 다른 부재료와 혼합해 다양한 조합의 음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에스프레소가 우유와 만나면, 맛과 식감에 있어서 훨씬 풍부한 질감과 바디감,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갖게 되며 커피 그 자체나 우유 그 자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맛의 창조로 이어진다. 때문에 정말로 다양한 종류의 커피 음료의 탄생이 가능해진다.
간혹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게 되면 몸에 있는 칼슘을 빠져 나갈 수도 있는데 이때 우유가 어느 정도 보완의 역할을 해 준다고도 하니 영양학적인 면에서도 훌륭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우유를 이용한 커피메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 메뉴는 단연 카페라테와 카푸치노일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이들이 카페라테와 카푸치노의 차이점을 잘 모르고 있으며 간혹 이 둘을 대충 같은 메뉴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똑같이 커피와 우유와 우유거품을 이용한 메뉴다. 다른 점은 우유와 우유거품의 양에서 발생한다. 카푸치노는 일반적으로 커피와 우유, 우유거품의 양이 1대 1대 1 이라고 한다면, 카페라테는 그 비율이 1대 1.5대 0.5 정도가 된다.
즉, 카페라테는 우유의 양이 좀 더 많고 거품층은 얇으며 카푸치노는 상대적으로 우유거품의 양이 조금 더 많고 두껍다.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가끔은 카페에서 카페라테를 주문했음에도 카푸치노보다 더 두꺼운 거품이 떡하니 얹어져 나올 때가 있다. 카페라테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고 속상한 순간이다.
사실 필자는 카푸치노도 흔히 볼 수 있는 보글보글한 거품이 아닌 좀 더 실키(Silky·비단같은)하고 부드러운 거품이어야 진정한 카푸치노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카페라테와 카푸치노 같은 메뉴는 카페에서 늘 조금 더 신경 써서 만들어 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고 바람이다.
반대로 커피와 우유, 우유거품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상태의 카페라테나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셨을 때 그 풍성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과 희열을 준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카페라테 중에서도 우유와의 조화를 깨지 않으면서 살짝 커피 맛이 진하게 느껴지는 카페라테를 좋아한다. 혹시 필자와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는 플랫 화이트를 마셔볼 것을 권한다.
플랫 화이트는 호주식 커피에서 유래된 것으로 우유와 우유거품의 양이 일반 카페라테보다 더 적다. 커피와 우유, 우유거품의 비율이 약 1대 1대 0.5 정도로 이뤄져 있다.
거품은 미세하고 얇게 맨 위에 떠 있는 정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커피 맛이 훨씬 진하게 느껴진다. 우유는 맛이 도드라지지는 않지만, 커피의 맛을 풍부하게 느껴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십분 하고 있다. 마실 때의 질감이나 조화가 무척 매력적이라 최근에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커피와 우유에 초콜렛을 넣으면 카페 모카가, 카라멜 소스를 넣으면 카라멜 마끼아또가, 우유 생크림을 띄우면 비엔나 커피가 된다. 그 외에도 정말 많은 메뉴로의 탄생이 가능하니 정말 천의 얼굴을 가진 운명적 만남이라 할 것이다. 커피 그 자체도 정말 좋지만, 우유와의 조화로운 만남의 맛을 다양하게 즐겨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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