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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가 서울시장과 함께 최대 관심사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인물 대결’로 요약된다.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이들 예비후보가 내놓은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은 ‘인물 대결’ 양상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경기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인물들 중 당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인물은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이재명 예후보, 차세대 리더를 꿈꾸는 전해철 예비후보, 악재를 딛고 대선 급 주자로 발돋움 하려는 남경필 후보 등이다. 이들은 모두 정치경력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나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가 나와도 당선…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경선 ‘사실상 결승’
최근 열린 민주당 경선후보 TV 토론에서 각 후보들은 정책대결 보다는 인물검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새로운 경기, 이재명이 만들겠습니다’를, 전해철 예비후보는 ‘경기도와 함께 할 사람’ 등 각각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 두 슬로건 모두 인물을 강조한 문구로 평가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유권자가 1025만여 명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고, 출신 지역도 다양해 매 전국 단위의 선거 때마다 승패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지역이다”며 “세세한 공약보다는 ‘경기도를 이끌어 갈 적임자가 누구냐’가 선거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경선의 경우 사실상 경기도지사 선거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경쟁은 더욱 인물 대결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4월 13~14일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누가 민주당 대표주자로 나선다 해도 다른 후보들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오는 20일 결정된다.
민주당 후보로 이재명 예비후보가 결정될 경우 이재명 51.5%, 남경필 27.2%, 김영환 5.1% 등으로 조사됐다. 1, 2위 간 격차는 24.3%에 달했다. 전해철 예비후보가 경기도지사 후보로 결정된다면 전해철 46.4%, 남경필 29.0%, 김영환 4.7% 등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내부 경선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중적 지지도 이재명 vs 내부 신임 전해철…치열한 공약대결 관심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유력 후보들의 공약도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두 후보 모두 대선에 버금가는 공약을 내세워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선 이재명 예비후보는 이례적으로 안보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경기도를 한반도 평화경제의 중심으로 세우겠다”며 지방선거에서 보기 어려운 안보 공약을 제시했다.
경기 북부에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고 경의선과 경원선을 축으로 한반도 경제·산업 및 관광·물류 개발벨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아울러 △DMZ에 생태환경·평화관광지구 조성 △북한 지역 노후화력발전소 시설 개선 협력사업 등 전개 △경기도 안보정책조정관 신설 △군사·상수원·수도권의 3중 규제 합리화 및 합당한 보상과 개선을 통한 주민 재산권 행사방안 마련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민생 관련 공약도 놓치지 않았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청년과 복지확대에 초점을 뒀다. 주요 공약으로는 △생애 최초 청년 국민연금 지원사업 추진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군 입대 청년 상해보험 가입 지원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지원 △초등학교 치과주치의제 확대 실시 △성남형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확대 실시 △중·고등학생 무상교복 지원사업 △‘지역화폐’ 경기도 전역 확대 △‘상권활성화구역’ 지정경기시장상권진흥원 및 권역별 경영지원센터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관계자는 “당 내 유력한 경쟁자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낙마한 상황에서 이재명 예비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광범위하고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통해 집권 능력을 증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압도적인 지지율은 그만큼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항마인 전해철 후보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당하자 문재인 현 대통령과 함께 노 대통령 변호에 나섰던 인물이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 후보는 일 하는 위원회 위원직을 많이 맡은 인물로도 유명하다.
BBK 진상조사위원회 위원,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특위 위원,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위원, 국정원법 개혁추진위원회 위원, 서민주거복지특위 위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당시 여당의 핵심을 찌르는 공격수 역할을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당내에서 성실성과 깔끔한 일처리로 능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 후보 역시 ‘당이 선택한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지지도에서 앞서 있다면 자신은 당내 지지 기반이 두텁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 후보의 공약의 핵심은 경기도 교통문제 해결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심의 방사형 철도를 순환형으로 보완 △일산, 강동, 미사대교의 무료화 추진 △철도노선, 용인·광주·하남·남양주 및 고양·김포·검암·소래 지역으로 확대 △수도권 광역교통청 신설 등이 있다. 아울러 △아이들 돌봄교실 확대 △아동수당 플러스 정책 실시 등 민생 관련 공약도 함께 내놓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현역 단체장의 경우 별도의 사퇴 규정이 없어 현 경기도지사인 남 후보는 상황을 보며 단체장 사퇴와 선거운동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현재 추진중인 도정 사업을 이어받아 계속해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방향이다”고 말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구체적인 공약과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유일한 희망 남경필…경기도지사 경험 앞세워 틈새 공략
남경필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키워드로 ‘보수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홍준표 당 대표는 물론, 이른바 ‘올드보이 공천’이라는 구설수에 오는 다른 광역단체 후보들과의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인물론에서 타 예비후보들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기초단체장 출신이고, 전해철 후보는 재선 의원인데 반해 자신은 5선 의원과 경기도지사 지낸 만큼, 행정능력과 인물론에서 민주당 후보에 비해 앞서 있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직까지 남 후보는 지난 6일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현직 도지사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발표된 뚜렷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 않은 가운데 지난 4년간의 자신의 경기도정 공약 이행율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진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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