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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총 11곳 지역구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원내 제1당 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121석, 자유한국당 116석 등으로 두 당의 의석수 차이는 5석에 불과하다.
현재 자유한국당 이군현(경남 통영·고성)·권석창(충북 제천·단양)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1·2심 모두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은 상황이다. 대법원의 최종심 결과에 따라 재·보궐 선거지역은 13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궐선거 최대 관심지 서울 송파을…전직 국회의원 vs 전직 기자
민주당은 11곳의 선거구 중 우세 9곳, 접전 2곳 등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우세 2곳, 접전 2곳 등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최대 관심지역으로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전 국회의원)와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전 MBC 보도국 기자)가 맞붙는 ‘서울 송파을’이 꼽힌다.
‘송파을’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강남 위치해 있지만 민주당 김성순 전 의원이 16대(송파을)·18대(송파병), 같은 당 남인순 의원이 20대(송파병) 국회의원 선거에서 각각 당선되는 등 야당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실시한 가상대결 결과(조사일시 4월 2일~3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현재 최재성 48.9%, 배현진 27.5%, 박종진 11.3% 등으로 최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 후보는 20대~50대에서, 배 후보는 60~70대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 후보가 지난 3월 29일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운동에 뛰어든 데 반해 배 후보는 어제(4월 30일) 출마의사를 밝혔다. 배 후보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배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제가 방송마이크를 내려놓게 된 것은 이 정권과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며 “정권의 전횡을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배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앞으로 주민들을 만나면서 공약을 하나씩 발표할 예정이다”며 “선거가 40여일 남아 있고 변수도 발생하는 것이 선거인 만큼 지금의 판세는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 조사 결과, 배 후보는 초반의 열세를 딛고 지금은 민주당 후보를 추격중인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배현진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 인 것은 사실이나 초반 격차가 워낙 커서 사실상 역전은 힘들 것이다”며 “우리는 배 후보의 ‘수상경력 셀프 업그레이드’를 문제 삼지 않고 송파을 지역의 정책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송파을의 최대 변수는 후보 단일화다. 약 10%대 지지율을 기록 중인 박종진 바른미래당 예비후보가 배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선거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양 측은 아직까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보수진영 내에서는 ‘보수표가 갈라져 최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은 결과를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박종진·송동섭·유영권·이태우 등 4명이 송파을 재보선 후보 신청을 한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박 후보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장성민 전 의원의 전략 공천설도 흘러나오곤 있지만 무엇보다 최재성·배현진 양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카드 선택에 고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진다.
당 지지율 앞세운 민주당 vs 보수표 결집 총력 자유한국당
지방에서는 ‘충남 천안갑’과 ‘부산 해운대을’ 등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천안갑’은 민주당 이규희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길환영 전 KBS 사장, 유진수 부대변인, 엄금자 전 충남도의원 등이 경쟁중이다. 바른미래당은 이정원 전 천안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이규희 후보는 “서민을 위한 정치를 제일의 원칙으로 삼겠다”며 “천안 시민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천안에 사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역 민심을 파고 드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길환영 후보는 능력과 인물론을 앞세워 중앙시장·경로당 등을 돌며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양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규희 민주당 후보와 자유한국당 유력 후보인 길환영 예비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는 10% 내외로 오차범위 밖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앞서 있지만 길 후보가 자유한국당 주자로 나설 경우 야권연대가 이뤄질 공산이 커 선거 막판까지 접전이 예상된다는 게 양당의 반응이다.
‘해운대을’은 민주당 윤준호 전 부산시당 대변인, 자유한국당 김대식 여의도연구소장, 바른미래당 이해성 부산시당 공동위원장 등이 격돌한다. 7년간 지역민심을 다져온 윤준호 후보와 거물급 인사임을 내세운 김대식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김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30여명이 넘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당원·지지자 1500여명 등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국회 고위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는 탄탄한 지역기반, 인물론, 정당지지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현재 전국적으로 민주당 세가 워낙 센 만큼 자유한국당 후보가 보수표 결집을 어느 정도 이뤄낼 것이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김진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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