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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자녀교육이다. 치열한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은 생존의 도구다. 능력을 기르는 건 교육이다. 자녀가 양질의 교육을 받아 치열한 사회에 제대로 안착하길 원하는 게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필요하다면 자기희생도 기꺼이 감수한다. 이러한 풍토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는 오로지 인적 자원에 기대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역사와 관련이 깊다. 나라가 발전할수록 인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차 커지면서 교육열 또한 날로 높아지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개념이 바로 영재교육이다. 시대가 원하는 양질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한 관리와 깊이 있는 교육을 중심으로 한 영재교육이 등장한 것이다. 결국 영재교육의 종착지엔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부모들의 애국심과 자녀사랑이 함께 깃들어져 있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엔 긍정적 의미는 사라진 채 ‘부유층의 전유물’이라는 오해의 프레임이 만들어져 영재교육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풍토는 종국엔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주도하는 인재 양성을 가로막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국가의 미래 동량을 키우는 엘리트 교육’으로 정하고 예술·문화, 체육, 학업 등 각 분야별 영재교육 현장을 찾았다. 아이들과 학부모, 교육가, 전문가 등의 이야기를 듣고 영재교육의 중요성과 효과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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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이지영·엄도현 기자]어린이는 국가의 미래다. 어린이는 훗날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중심세대로 성장하게 된다. 어린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 얼마만큼의 성취를 이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결정된다. 어린이들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모세대는 자녀의 재능에 맞춰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해주고자 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교육의 질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예술적 재능을 갖춘 어린이들은 공교육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어렵다. 수업시간의 한계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개념이 사교육을 토대로 한 영재교육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가의 동량을 키우기 위한 영재교육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재교육에 대한 부작용만을 부르짖는 일부의 목소리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 미래 동량의 육성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땀 흘리는 많은 아이와 부모가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예술·문화 신동(神童)들은 사교육 시장 내 영재교육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 데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다.
한국 전통무용 계승하는 꿈나무들… 화동정재예술단서 구슬땀 “매일이 행복해요”
화동정재예술단은 국내 유일의 유소년 전통무용 예술단이다. 2007년 창단했다. 정재연구회 산하 단체로서 한국의 전통과 고문화의 재발견을 목표로 유소년들에게 전통무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단원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로 구성돼 있다. 대부분 초등학생 시절 입단했다.
어린 시절부터 실력을 갈고닦은 화동정재예술단 단원들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국립국악원 주최 온나라 무용경연대회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 국립국악원 원장상 등을 수상했다. 또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모여라 국악영재들’ 경연대회에서 궁중무용부문 대상, 교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화동정재예술단에서 실력을 키우고 성인이 된 단원들은 현재 문화예술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연습과 교육이 진행되는 서울 송파구 소재 ‘MJ서울무용학원’을 찾았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미주 MJ서울무용학원 원장은 정재연구회 부이사장이자 화동정재예술단 단장을 맡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전통무용 교육을 진행하면서도 한국 전통무용의 근간을 지키는 데 힘쓰고 있다.
학원을 찾았을 때 이 원장은 적극적이면서 경쾌한 모습으로 무용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육을 받는 10여명의 단원은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다양했다. 단원들도 밝은 모습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동작을 그렸다. 학원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전통음악이 공존했다. 자유롭고도 질서 있는 공간 속에서 전통무용 꿈나무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있는 선율 단원(15·여)은 초등학교 3학년 때 화동정재예술단에 입단해 실력을 갈고닦았다. 처음엔 발레로 무용을 시작했지만 전통무용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후부터 본격적으로 화동정재예술단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통무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선 단원은 우리춤 국제 무용 경연대회 초등부 금상, 국악영재들 궁중무용부문 대상 등을 수상했다.
선 단원은 “학업에만 집중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무용을 하다보면 해소가 된다”며 “재미있게 무용을 하고 있으며 무용·공연 쪽에서 기획·연출을 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일례로 호흡법을 배워 무용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며 “성실하게 수업을 받으며 목표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서 단원(13·여)도 화동정재예술단에서 실력을 닦고 있다. 김 단원은 4세 때 발레를 시작했고 7세에 한국무용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만큼 실력이 뛰어난 김 단원 역시 모여라 국악영재들 경연대회 대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김 단원은 “나이에 비해 경력이 긴 만큼 많은 경험이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업을 받으며 한국무용은 물론 예의와 절제에 대해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아이가 문화예술계에서 꽃을 피우는 건 아니다.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아이들도 있고 벽에 부딪혀 꿈을 접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이렇다보니 이 원장은 재능보다는 성실과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많은 사람이 예·체능계에 입문하는 데 있어 끼와 소질 등 재능을 강조하지만 성실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재능에 따라 발생한 격차는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선 아이들이 성실하게 자기발전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이들이 더 큰 무대에 나설수록 더 높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데 어엿한 무용인이 되기 위해선 일련의 과정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며 “다만 어린 친구들이다보니 벽에 부딪혔을 때 쉽게 좌절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다시피 인생은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이유로 중도 이탈한 친구들 중 적지 않은 수가 무용을 다시 시작하곤 하는데 이탈했던 시간만큼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며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곱절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마저도 잘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모든 어린이에게 한국무용 입문의 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흥미와 성실한 태도만 있다면 누구든지 전통문화 지키기에 일조할 수 있고 한국무용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무용을 하고 싶거나 흥미가 있는 친구들이라면 누구든지 화동정재예술단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화동정재예술단에 입단하면 국내외 큰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 전통무용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문화유산 지키기에 일조한다는 점도 알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얀 도화지에 상상의 나라 펼치는 아이들… “창의력 사고·표현력 극대화에 도움”
학부모들 사이로 교육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기 미술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조기 미술교육은 재능 있는 친구들의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각이 부족한 친구들도 미술교육을 통해 창의력·사고력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미술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위드아트 미술학원’을 찾았다. 이곳은 어린이들의 생각과 관점을 최대한 존중해주면서 미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곳이다. 어린이들의 열린 사고와 표현력을 극대화하는 게 수업의 목표다.
장승아 위드아트 미술학원 원장은 15년간 미술교육에 몸담아 온 인물이다. 그는 어린이들이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떠올린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게 서툰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을 거치면 보다 효과적으로 시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술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생각한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쓸 수도 있는데 아이들은 말하거나 글쓰는 데 서툰 단계다”며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들이 떠올린 이미지를 그림으로 시각화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교육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종의 표현 연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린 아이들일수록 고정 관념이 없어서 색이나 형태, 계절감 등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며 “나이가 들고 교육을 받으면서 고정 관념이 생기고 사물을 객관화시키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 시기가 오기 전에 아이들의 표현 방식을 연습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가가 되는 게 아니더라도 창의적이고 열린 사고를 기르는데 효과적인 교육법이다”며 “아이들의 고정 관념이 생기기 전에 느낀 걸 자유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해 열린 사고를 갖도록 만드는 게 우리가 수업을 하는 이유이자 목표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교육 과정에서 아이들과의 대화를 강조했다. 끊임없이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보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뭘 표현하려 했는지 알아내고 그것을 다듬어준다는 게 장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들은 생각한 것들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얼버무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대화하고 질문하며 그 생각을 끄집어내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생각을 말하면 뭘 표현하려 했는지 알 수 있고 교육자는 이를 다듬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아이들이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다”며 “대화를 유도하며 아이들이 설득하는 연습도 할 수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소위 ‘영재’로 불리는 재능 있는 아이들에 대한 수업 방식도 비슷했다. 장 원장은 재능 있는 아이들은 남다른 감각을 타고났다고 말하면서도 이 아이들을 최대한 손대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술엔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재능 있다는 말을 특정한 말로 규정짓긴 어렵지만 보통 재능 있는 친구들은 색을 섞는 방법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식 등이 감각적이다”며 “표현력도 좋은데 보통 아이들에게 동물을 그려보라고 하면 대다수 아이들은 동물의 전체적인 색만 표현하는 데 그치지만 재능 있는 친구들은 털의 질감까지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재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칭찬을 하며 북돋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이렇게 했어야지’라는 식으로 지적하고 고치도록 지시하면 오히려 그림에 흥미를 잃고 자신감도 사라지게 되므로 ‘정말 잘했는데 이건 왜 이렇게 했지’라는 식으로 칭찬을 하는 동시에 질문을 던져 아이들이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15년간 교육자로 활동하며 재능 있는 친구를 본 경우는 손에 꼽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타고난 아이들은 극소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은 따로 조언을 해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미술계에 몸을 담게 된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미술 쪽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따로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쪽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 같다”며 “진로를 정해 예고, 미대 등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고 이쪽 길로 들어서면서 성인이 된 친구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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