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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부산시장 보궐선거 하마평
부산시장 안갯속 판세…국민과 약속 깬 與 vs 인물 없는 野
‘오거돈 성추행’ 부정 여론에도 공천 강행 與…김영춘·김해영 등 거론
국민의힘, 민주당에 민심 등 돌린 호기에도 마땅한 인물 없어 고심
현역의원 서병수·조경태, 원외 박형준·이언주 등 하마평 오르내려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0-30 14:26:47
▲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자진 사퇴함으로 인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리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규위반 논란을 우려해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부산시장 후보를 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은 경쟁력있는 후보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은 오거돈 전 시장을 고발하는 한 시민단체. ⓒ스카이데일리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주요 정당들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경상도 핵심 지역인 부산시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 어기며 공천 강행하는 與…김영춘·김해영 등 하마평 솔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부산시장 공천 과정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당시 만들었던 당헌·당규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다가오는 재보궐선거에 부산시장 후보를 낼 수 없는 구조다.
 
국민의힘, 정의당 등에서는 민주당을 향해 당헌·당규는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여당은 높아진 당 지지율을 의식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더라도 공철 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유력 인사들의 부산시장 출마설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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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인 김 사무총장은 16·17·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20대 총선에서는 여당의 험지라고 불리는 부산진구갑에 출마해 국회의원 배치를 달았다. 지난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6월부터 33대 국회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김 사무총장은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에 출마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당시오 전 시장과 야권 단일화를 통해 선거 레이스를 완주하지는 않았지만 지역 내 지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김 사무총장이 해수부 장관 시절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을 부산에 유치하는 등 부산 지역 정치에 깊게 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김 사무총장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부산시장 후보 자격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곧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부산에서 좋지 않은 선거 결과를 기록하고 있는 것 역시 걸림돌이다. 김 사무총장은 19대 총선과 21대 총선에서 각각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등에게 패배한 경험이 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부산 출신인 김 전 최고위원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YMCA 시민권익센터 전문위원, 부산지방변호사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부산지역 내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후보가 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최고위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와 관련해 쓴소리를 서슴치 않아 강성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비례연합정당, 지역구 세습 발언 등으로 지지자들의 반발을 산 경험도 있다.
 
민주당 시장 성추행 비위, 불명예 사퇴 등 절호의 기회인데…국민의힘, 인물 없어 난감
 
국민의힘은 내년 4월 재보선을 통해 텃밭인 부산시장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성추행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은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상당한 호재다. 부산시장을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를 평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상당히 고심하는 모습이다. 지역 여론이 우호적인 상황에서 확실한 인물까지 등장한다면 부산시장 선거는 무난하게 국민의힘의 승리로 돌아갈 것으로 평가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은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아직 적격자가 안 보인다”며 “국회의원 3, 4선 했으니 부산시장을 하려는 사람 말고 부산을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비전을 갖춘 사람이 10~12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이호연] ⓒ스카이데일리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는 부산에서만 4번의 국회의원 배치를 거머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2000년 해운대구 구청장, 지난 2014년 부산시장에 각각 당선된 경험이 있다. 다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오 전 시장에게 패배했다.
 
서 의원은 당 최고위원,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보직을 지내고 4선 국회의원 고지까지 올랐지만 김 위원장의 인물론에 부합하는 인사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외에서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 역시 현역의원이 내년 재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을 반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구을에서 당선된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 포항 출신인 김 의원은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당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대부분의 정치경력을 부산에서 쌓아왔다. 특히 김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발탁되며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초선인 김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라는 현실정치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대 총선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 역시 리스크가 크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원외에서는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21대 총선을 뛰었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교수는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최근 부산에 사무실을 내기도 했다. 박 교수 역시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21대 총선 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박 교수의 부산시장 출마를 우려하는 시선이 대두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탄생 당시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점도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 외에도 유기준·유재중·이언주·이진복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공천의 키를 쥔 김 위원장의 인물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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