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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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인공관절과 척추고정기기 개발 및 제조를 목적으로 설립된 코렌텍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대표가 세운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선 대표의 부인이다. 사진은 코렌텍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반포동 청호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정몽구 맏사위, 적자벤처 회생·상장 ‘효자 핸들’
[열전! 창조경제 명암<51>]-코렌텍…‘장인의 애정’ 깃든 의사 사위 바이오기업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남편이자 정 회장의 맏사위인 선두훈 대표(의사, 대전선병원 이사장)는 지난 2000년 인공고(股·엉덩이)관절 및 인공슬(膝·무릎)관절과 척추고정기기 개발 및 제조를 목적으로 ‘코렌텍’을 설립했다.
설립 후 코렌텍은 다수의 특허를 취득했으나 실적면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최초 사업분야인 인공관절과 척추고정기기 개발 및 제조 외에 자동차 부품 소재 사업에 참여한 2010년부터는 실적이 점차 올라 2012년에는 매출액 약 234억원, 영업이익 약 17억원, 당기순이익 약 5억원 등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앞서 금감원 전자공시가 시작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손익계산서 상에는 매출도 미미한 가운데 당기순손실이 내리 이어졌다. 코렌텍의 흑자전환에 대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 중인 재계 서열 2위의 현대·기아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데 따른 재무개선이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흑자전환 후 코렌텍은 특별한 기술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기업에 허용되는 ‘신성장동력 지원 특례 기업’에 선정되면서 지난해 초에는 내친 김에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였다.
이에 코렌텍은 상장과 동시에 그동안 주사업목적과 다소 괴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친환경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분의 매출액을 확대할 계획이 동종업계에 알려지면서 또 한 번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결국 코렌텍은 당초 계획을 변경해 지난해 3분기 기준 친환경 자동차 부품 소재의 매출액이 약 18억원, 영업이익 약 800만원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동종업계에서는 전년 동기에 대해 대폭 감소한 영업이익률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중이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코렌텍의 행보에 대한 논란은 또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상장 직전 선 대표가 보유했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에 대해 의혹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코렌텍의 주식은 상장직전에 비해 약 세배가량 그 가치가 상승했는데, 이로 인해 선 대표가 보유한 주식의 가치 또한 16일 종가 기준으로 약 162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현대차-삼표, 외아들 황태자 간 ‘매형의 헌신’
[열전! 창조경제 명암<50>]-삼표그룹…제철 흡수 ‘정의선 처갓집’에 제철 특혜
▲ 삼표그룹은 사돈기업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삼표기초소재, 네비엔, 삼표이앤씨 등이다. 사진은 삼표그룹 본사가 위치에 있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표그룹은 창업주인 고 정인욱 명예회장이 1952년 설립한 강원탄광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강원탄광은 1960년대 중반 강원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골재, 레미콘에 이어 철강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그룹사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1997년 IMF로 건설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골재와 레미콘 사업이 주력이었던 강원산업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이듬해인 1998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 삼표기초소재는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의 절반 정도를 자체 소화하고 나머지 절반은 다른 슬래그시멘트 회사에 마진을 붙여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별다른 기여 없이 다른 기업의 거래에 끼어들어 수수료를 받아 챙기는, 이른바 ‘통행세’로 주머니를 채운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아버지인 정인욱 명예회장으로부터 1989년 그룹을 물려받은 장남 정문원 전 강원산업그룹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끝내 재건에 실패하고 2000년 그룹 주력사였던 강원산업을 현대차그룹 계열 인천제철(현·현대제철)에 넘기고 재계를 떠나게 된다.
이런 와중에도 정인욱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삼표산업(현·삼표)의 최대주주(1999년 말 45.5%·2000년말 76.7%)로서 경영권을 유지했다. 정도원 회장은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고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2004년 삼표그룹을 출범시켰다.
▲ 삼표그룹은 사업보다는 화려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슬하에 1남 2녀를 둔 정도원 회장은 재계의 내로라하는 집안들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서울대 음대 출신인 장녀 지선씨는 1995년 5월 현대차그룹의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과 결혼했다. ⓒ스카이데일리
삼표그룹은 사업보다는 화려한 혼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슬하에 1남 2녀를 둔 정도원 회장은 재계의 내로라하는 집안들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 철도궤도공사업에서 시공능력순위 1위 업체인 삼표이앤씨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등으로부터 철강가재 등을 구입한 후 신축이음새, 크로싱, 절연레일 등 철도선로 용품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판매하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서울대 음대 출신인 장녀 지선씨는 1995년 5월 현대차그룹의 후계자 정의선 부회장과 결혼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성사된 데는 양가의 친분이 크게 작용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도원 회장이 경복고 6년 선후배 관계인데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선씨의 사촌오빠인 정대우 삼안운수 사장과 구정중·휘문고 동창이다. 이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은 유년 시절부터 지선씨를 알고 지내 자연스럽게 혼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정도원 회장의 차녀 지윤씨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와 화촉을 올렸으며, 외아들 후계자 정대현 삼표 상무도 지난해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녀 윤희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 네비엔은 2012년 매출 중 현대제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5% 달하는 등 현대제철 없이는 사실상 생존이 어려운 구조다. 네비엔은 이러한 현대제철의 밀어주기에 힘입어 최근 3년간 가파른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삼표그룹은 사돈기업인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계열사가 삼표기초소재, 네비엔, 삼표이앤씨 등이다. 특히 이 가운데 삼표기초소재는 현대제철로부터 슬래그를 거의 독점 공급받다시피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 발판 깔고 큰 돈 벌어 일본 가져간다”
[열전! 창조경제 명암<49>]-GMB코리아…거래량 절반달해 거액 ‘주식차익도’
▲ ‘GMB(지엠비)코리아’는 일본계 기업인 ‘GMB CORPORATION’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창원에 위치한 GMB코리아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기아차그룹(이하·현대차)은 재계서열 부동의 1위인 삼성그룹과 함께 명실공히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양대 산맥이다. 삼성과 현대차 양 그룹의 매출액은 지난 2012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GDP, 부가가치) 대비 35.0%에 달할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같은 해 기준 삼성그룹의 GDP 비중은 23.0%, 현대차는 12.0%를 각각 보였다. 이들 그룹의 비중도 급상승 중이어서 지난 2008년 23.1%에 비해 단 4년 만에 11.9%p 높아졌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12년 기준 양 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또 다른 비중들을 보면 더욱 놀랍다. 양 그룹은 주식 시가총액의 36.5%, 영업이익(법인)의 22.4%, 당기순이익(법인)의 34.9%, 법인세의 20.6%를 각각 차지한다.
이들 기업이 거래하는 수많은 1차 또는 2·3차 협력업체들의 매출까지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진다. 정부는 새해부터 이 같은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로 두 그룹의 지표들을 뺀 경제운용에 나섰을 정도다. 국민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두 그룹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적부진에 빠졌을 때 미치는 파괴력의 긴장도에서 여실히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두 그룹은 이젠 개인기업을 떠나 반드시 국민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현대차의 경우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선진국 아성을 서서히 무너뜨리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차의 수많은 협력사들도 그 수혜를 함께 받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일본계 투자기업인 ‘GMB코리아’도 현대차와의 거래를 통해 큰 수익을 올리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 엔진·변속기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GMB코리아는 일본계 기업인 GMB(주)가 지분의 54.37%를 보유한 기업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2년 매출액 약 4366억원, 영업이익 약 227억원, 당기순이익 약 141억원 등을 시현해 건실하다. 주목되는 것은 이 회사의 매출액 중 현대차 대한 의존도가 47%~5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있다.
GMB코리아의 최대주주인 GMB는 2010~2012년 42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또한 지난 2012년 GMB코리아 상장 당시 일본 GMB의 경영을 이끄는 노부오 마츠오카(Nobuo Matsuoka, 한국이름·구교성)와 그 특수관계인들 역시 수혜를 받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들은 구주배정 방식의 청약을 실시해 보유 주식을 시장에 내놔 약 19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국내에도 수많은 협력사들이 있는데 굳이 일본 기업에 거래를 많이 하는 이유가 있느냐. 일본계 기업이 현대차 발판 깔고 큰 돈 벌어 일본에 가져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몽구 셋째딸 사위, 신씨 가업에 ‘은전 경영’
[열전! 창조경제 명암<48>]-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삼우’와 내부거래 탄탄
▲ 신 사장은 현대하이스코의 대표이사지만 지분율이 매우 낮은 가운데 자신의 지분이 많은 신씨일가 기업인 삼우를 현대하이스코의 주요 매출처로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만 해도 현대하이스코는 매출 8조4501억원 중 삼우의 매출 비중이 8.6%를 차지해 금감원 공시에서도 주요 매출처를 삼우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은 현대하이스코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계에는 장인이 거느리고 있는 재벌그룹의 계열사를 맡아 경영하는 사위 CEO들이 많다.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인 신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루터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페퍼다인대학 MBA과정을 수료했다.
1995년 현대정공(현·현대모비스)에 입사해 수출부에서 근무하다가 정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를 만나 결혼했다. 1998년 현대하이스코로 자리를 옮긴 신 사장은 2001년 임원으로 승진한데 이어 2002년 관리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영업본부장 및 기획담당(부사장)을 거쳐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 현재 신 사장 일가의 삼우 지분율은 신용인씨가 39.47%, 신 사장이 19.74%, 신 사장의 자녀인 우진·우택·우현군이 각각 6.58%씩 총78.95%를 보유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재계 사위 중에서도 드물게 초고속으로 승진한 케이스다. 2011년에는 단독 대표이사로 추대됐으며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에도 선임됐다.
영업본부장 시절 1조원대에 머물던 연간 매출액을 2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일찌감치 정 회장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 사장은 향후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을 도와 그룹의 경영책임을 나눠 질 재목으로 꼽힌다.
▲ 삼우의 전체 매출 대비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율을 살펴보면 2008년 2797억원 중 1371억원(49%), 2009년 3769억원 중 3096억원(82%), 2010년 5590억원 중 4857억원(87%), 2011년 8166억원 중 7065억원(87%)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둘째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최근 몇 년간 실적 내리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신 사장은 철강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견실한 실적을 지속시키며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 현대차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삼우의 배당성향은 2008년 26.37%에서 2009년 10.98%로 낮아졌으나 2010년 32.19%로 뛰어오른 후 2011년 35%, 2012년 49.6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5조8093억원, 영업이익 3893억원, 당기순이익 2685억원을 거두었다.
2012년 3분기 누적(매출 6조3973억원, 영업이익 3160억원, 당기순이익 243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2%, 10.4% 증가했다.
▲ 현대하이스코는 2013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 5조8093억원, 영업이익 3893억원, 당기순이익 2685억원을 거두었다. 2012년 3분기 누적(매출 6조3973억원, 영업이익 3160억원, 당기순이익 2431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9.1%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2%, 10.4% 증가했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9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 사돈기업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삼우의 매출액 대부분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2년 삼우의 전체 매출액 8846억원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율은 무려 88%에 이른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삼우의 역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우의 대표는 신 사장의 아버지인 신용인씨다. 이 회사는 신 사장 일가가 78.9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최근까지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말 유상증자로 지분율이 20% 가량 줄어들었다. 삼우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2008년 이후 내부거래를 통해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이 사위인 신 사장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삼우에 일감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몽구 둘째딸 부부, 창립직후 300억 뭉칫돈 벌어
[열전! 창조경제 명암<47>]-정태영 현대커머셜 사장…순이익 폭발신장 ‘지분 절반’
▲ 정 사장 부부가 현대커머셜의 지분을 계속적으로 매입한 이유는 지분 없는 사장 자리가 ‘사상누각’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장차 현대커머셜이 정 사장 부부가 물려받게 될 현대차그룹 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커머셜이 입주해있는 여의도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은 재벌가 사위 경영자들 중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서울대 불문과와 미국 메사추세스공대(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1987년 현대종합상사 기획실 이사로 입사했다. 이후 현대정공,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를 거쳐 지난 2003년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의 남편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은 재벌가 사위 경영자들 중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취임과 동시에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3년 간 적자였던 현대카드를 2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등의 광고 카피·CM송은 모두 정 사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사장은 2003년과 2007년부터는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 현대커머셜의 최대주주는 현대차로 보통주 지분의 50%(1000만주)를 갖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차녀 정명이 고문(33.33%, 667만7000주)과 정 고문의 남편 정태영 사장((16.67%, 333만3000주)이 분할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 정 사장 부부가 현대커머셜로부터 세 차례 받은 배당금 295억원은 지분 매입 투자금(615억원)의 48%에 이른다. ⓒ스카이데일리
정 사장이 이끌고 있는 3개 금융사는 경기 불황, 수수료 체계 개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다. 3개사 모두 매출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정 사장은 여전히 정 회장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장차 정 사장 부부가 현대차그룹 금융부문 계열사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관측에서 볼 때 현대커머셜은 정 사장 부부에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다. 정 사장이 맡고 있는 3개사 중에서 규모는 가장 작지만 현대카드 지분 5.54%, 현대라이프생명보험 39.07%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면에서는 단연 핵심이다.
▲ 현대커머셜은 설립 첫 해에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후 2008년 136억원, 2009년 280억원, 2010년 648억원, 2011년 738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불과 4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10배 가까이 뛰어오른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정 사장 부부가 개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는 현대커머셜이 유일하다. 정명이 33.33%, 정태영 16.67%로 둘의 지분이 정확히 절반인 50%다.
나머지 50%는 현대차 지분이다. 그간 현대커머셜은 정 사장 부부에게 짭짤한 배당금을 안겨줘 재계 일각으로부터 정 사장 부부의 ‘실탄창고’라는 오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3대째 국민스타, 천당·지옥 오간 ‘카리스마 영욕’
[부촌 서래마을 명사들<26>]-배우 최민수…전무후무 드라마사에 ‘호사다마인가’
▲ 지난 199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랑이뭐길래, 모래시계 등에 출현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지금까지도 ‘연예계 대표 터프가이’로 꼽히는 탤런트 최민수 씨는 서래마을에 약 15억원 가치의 고급빌라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최 씨는 과거 국민스타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심한 부침을 겪었고, 현재는 다시 재기에 성공해 다방면에 걸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최민수 씨 소유 호실이 들어선 빌라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래마을에 약 15억원 가치의 빌라 호실을 보유한 최민수 씨는 ‘대한민국 연예계 대표 카리스마’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된 배우다. 과거 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13대 국회의원까지 지낸 영배우 최무룡 씨, 역시 영화배우 겸 탤런트 강효실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최민수 씨는 지난 1985년 연극으로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그는 1991년 ‘사랑이 뭐길래’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그는 ‘대발이’역을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사랑이 뭐길래’는 평균시청률 59.6%라는 대한민국 TV드라마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 1985년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 4학년 시절 연극 ‘방황하는 별들’로 데뷔한 최민수 씨의 아버지는 과거 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고 최무룡 씨다. 최 씨는 데뷔후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그 중 특히 ‘사랑이 뭐길래’에 출연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진=뉴시스>
또한 그는 1995년 ‘귀가시계’로 알려졌을 만큼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모래시계’에서 주인공 ‘태수’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 씨는 모래시계에서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예능프로그램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성대모사를 할 정도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명품 연기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최 씨는 2000년대 들어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고, 이내 그 인기가 점차 사그라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몇몇 구설수에 휩싸이며 대중들로부터 멀어져 갔다. 지난 2007년 드라마제작사 휴우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선지급한 출연료 1억8000만원을 반환하라”는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을 당했다.
이 소송은 최 씨와 휴우 측의 합의로 일단락된 듯 했으나 이듬해인 2008년 다시 한 번 휴후 측이 소를 제기하면서 상당 기간을 끌었다. 최 씨는 또 ‘노인폭행’ 사건으로 나쁜 이미지에 시달리는 상처를 받았다. 이 사건은 최 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단순한 구설수로 끝났다.
최 씨의 부모와 외조부모 모두는 당대 한국을 대표할 만한 배우들로 진가를 드높였던 인물들이다. 최 씨는 3대째 국민스타의 가족사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드라마역사에도 전무후무한 한 획을 또 그었다.
▲ 지난 1995년 최 씨가 출연한 드라마 ‘모래시계’는 시청률 46.3%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당시 ‘모래시계“가 방영될 시간에는 시내에 인적이 뜸할 정도로 시민들이 귀가를 서둘러 ’귀가시계‘라고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최 씨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모래시계 방송화면 캡쳐>
하지만 그의 강열하고 열정적인 연기는 ‘좋은 일에 마가 낀다’는 호사다마(好事多魔)인가 싶을 정도로 ‘카리스마의 영욕’이라는 영광과 상처를 동시에 교차시켰다. 최 씨는 최근 드라마, 영화를 비롯해 연극, 예능프로그램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영욕의 현대사 카멜레온, 대한민국 팔색지대
[기획탐방=돈되는 상권]-<31>이태원거리(1)…음식·주점·쇼핑·관광·유흥·패션·가구·클럽
▲ 해방 후 현대사의 영욕을 품어 온 용산구 이태원이 특화거리 조성과 클럽문화를 바탕으로 상권이 활기를 띄고 있다. 사진은 이태원 거리 상권 위치도(상) 및 이태원거리 입구(이태원1동)에 설치된 조형물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서울 용산구 ‘이태원’은 개발시대를 거쳐오면서 극과 극의 문화를 간직해 온 곳이다. 한남동과 이태원동을 아우르는 이 일대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일가를 비롯한 대한민국 재벌들 저택들이 집중 들어서 있다.
따라서 이곳은 단연 전통적인 제1의 부촌으로 꼽힌다. 반면 인근의 용산1~2가동은 해방 후 해외에서 귀국한 동포들, 월남한 사람들, 한국전쟁 피난민들이 모여 산 ‘해방촌’이 자리 잡아 이웃 부촌과 극명한 풍경을 이뤄왔다.
▲ 용산구는 지난해 10월 지역상권활성화를 위해 세계음식거리를 조성했다. ⓒ스카이데일리
여기에 용산미군기지가 이태원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만들었다. 지하철역 한강진역에서 녹사평역까지 약 1.4km 구간의 이태원로 양옆으로 조성된 ‘이태원 거리’는 이 같은 풍상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 품어 왔다.
외국인 쇼핑·관광 거리에서 보세상권으로 발전했다가 1980년대에는 불야성을 이룬 나이트클럽 거리를 거쳐 1990년대에는 서민형 선술집과 맛집의 역사를 지나왔다. 지금은 각종 특화거리와 클럽문화가 혼재한 이태원만의 색깔을 갖춘 다종의 상권이 형성됐다.
‘세계음식거리’를 비롯해 ‘로데오패션거리, ‘엔틱가구거리’, ‘꼼데가르송 고급패션 길’(일명·꼼데길) 등 그것이다. 여기에 상권 곳곳에 자리 잡은 클럽들은 밤이면 젊은 층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 세계음식거리 내 각국을 대표하는 전 세계 다양한 음식점들은 현지인들이 직접 쉐프로 나서 나라별 음식맛을 선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서울시 관광협회에 따르면 이태원로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20여곳의 클럽이 있고 맞은 편 쪽으로는 일반클럽 10여곳, 게이클럽 10여곳, 트랜스젠더클럽 10여곳 등 약 50여개 이상 클럽이 성업 중이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찾던 관광·쇼핑 상권이 특화거리와 클럽이 어우러지는 내국인 겨냥 상권으로 변모했다. 이곳의 대표적인 특화거리는 이태원역 2번출구 인근에 있는 ‘세계음식거리’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요리의 본고장은 물론 중국, 터키, 멕시코, 불가리아, 파키스탄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전문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이태원거리는 시간과 공간의 애환들을 머금으며 현대사의 영욕을 파도타 듯 변모해 온 이른바 ‘팔색지대’(음식·주점·쇼핑·관광·유흥·패션·가구·클럽)로 변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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