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이낙연 찍은 10만 신천지” 野 “親신천지는 민주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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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주당=신천지’ 인정… 尹에 사과부터 하라”
민주당내 갈등 심화… 이낙연계 “金의 음모론” 반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20 14:22:40

▲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18일 방송인 김어준(사진)씨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 10만 신천지 신도가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신천지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 씨의 발언에 국민의힘은 김 씨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에 ‘친(親) 신천지 인사’가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경선 당시 1·2차 슈퍼위크(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여유롭게 이겼으나, 3차에선 이 후보 28.30%, 이 전 대표 62.37%로 뒤집힌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10만명에 달하는 신천지 세력이 개입했다는게 김 씨 측 개입설의 요지다. 민주당 내에선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중이다.

20일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작 신천지와 밀접하게 연관된 세력은 민주당 내에 있음을 자중지란으로 드러났다”라며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 연관설’을 부인했다. 허 부대변인은 “김 씨 혼자도 아니고 세 명이 동시에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하는 것 자체가 심상치 않다”라며 “민주당 내에서 특정 후보 측과 신천지가 연관돼 있다는 설이 만연해 있었거나 미리 예견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낙연계 인사들의 ‘개입설 반박’을 언급한 허 부대변인은 “친이재명계 김어준과 이낙연계의 자중지란으로 확실히 드러난 것은 ‘친신천지’ 세력은 민주당 내에 있다는 사실”이라 못 박았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한 ‘종교 프레임’을 민주당이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18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에서 불거졌다. 김씨는 “민주당 마지막 수퍼위크 때 갑자기 10만 명이라는 사람들이 등장했다”라며 “그때 우리 셋 머릿속에는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했다. 김 씨가 언급한 세 명은 김 씨를 포함해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다.

박 대표는 “종교 집단이 (개입)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를 들은 김 씨는“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마지막 슈퍼위크 때는 권리당원도 투표율이 확 떨어진다”라며 “10만 명을 한 번에 움직이려면 10만 명이 우선 누군지 미리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개별적인 권리당원들은 누가 했는지 서로 모른다. 10만 명이 하나의 조직 안에 있어야 한다”면서 “자발적으로 돈 내는 권리당원도 귀찮아하는 걸 실행에 옮길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 신천지 개입설이 불거진 대목이다.

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과 김철민 의원은 ‘음모론’이라며 반박했다. 이낙연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김 씨의) 거듭된 의혹 제기에 정말로 황망해진다”라며 “당시 조직본부를 총지휘했던 저는 신천지의 ‘신’자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김씨가 우리당의 당원이라면 해당 행위고 당원이 아니라면 우리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또 김 씨에게 원팀으로 참전한 이낙연계에 대한 모독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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