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단기간 주가지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실제 적용까지 2년 이상 시간이 걸리고 과거 사례에서 주가 영향도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진국 편입 시 초기에는 자금 유출 규모가 유입보다 많을 전망이다.
1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MSCI 신흥국(EM) 지수에서 선진국 지수로 변경된 사례는 1997년 11월 포르투갈, 2001년 5월 그리스(2013년 다시 신흥국 이전), 2010년 5월 이스라엘 등 3차례였다. 선진국 지수 승격 시점을 기준으로 이전 1년, 승격 후 1년 주가 변화를 보면 선진국 지수 승격에 따른 주가 영향은 나라마다 달랐다.
포르투갈의 경우 선진국 편입 전후 절대 주가 및 시장(DM·EM) 대비 수익률이 모두 상승했지만 그리스의 경우 절대 주가가 부진했다. 이스라엘은 절대 주가가 상승했으나 시장(DM·EM) 대비 수익률은 하락했다. 편입 후 1년 간 지수 대비 낮은 수익률을 보이며 하락한 업종은 건강관리(-3.7%)로 당시 이스라엘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컸던 업종이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가정했을 때 자금 유입보다 유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9일 기준 한국의 MSCI 신흥국 지수 비중은 11.8%로 중국, 대만, 인도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100% 포함된다고 가정하면 1.5% 가량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6월말 기준 MSCI 선진국(World)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 규모는 총 3조5000억달러(패시브 자금 6400억달러), 신흥국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 규모는 총 1조8000억달러(패시브 3600억달러)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하면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530억달러(약 64조원), 신흥국 지수 편출로 빠져나가는 자금은 2140억달러(약 258조원)다. 결국 한국 투자자금은 1610억달러(약 194조원) 순유출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비해 신흥국지수를 추적하는 자금 규모가 증가해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한국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기 어렵다”며 “선진국 지수 편입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디스카운트(할인율) 축소와 이에 따른 자금 유입은 지수 편입만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 대비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가 크거나 구성 비중이 작은 업종은 경기소비재, 정보기술(IT), 산업재, 금융 등이다. 장기적으로 선진국 대비 업종 구성 비중이 낮은 헬스케어 업종 등도 비중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대통령 선거는 대체로 주식시장 강세 재료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1981년 이후 총 8번 대선 가운데 1997, 1998년 외환위기와 2007,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대선 1년 후 코스피는 상승했다.
허 연구원은 “대선 전 3개월 주가는 선거 불확실성으로 부진했고 대선 6개월 후 코스피는 하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올랐다”면서 “반면 코스닥시장은 대선 후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더 많았다. 1997년 대선을 포함한 5번의 경우에서 대선 1년 후 코스닥지수가 오른 경우는 두 번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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