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시가총액이 약 58조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두 코인을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에 투자했던 가상자산 업계의 큰손들도 막대한 손실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해 최근 일주일 동안 UST와 루나 시총이 450억달러(57조78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달러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UST 가격은 현재 14센트, 루나 가치는 0.0002달러다.
UST는 1달러와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에게서 테라를 예치받아 이자를 20% 지급하는 식으로 테라 가격을 1달러로 유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테라폼랩스를 지원한 벤처캐피털(VC)도 위기를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업체는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 판테라 캐피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점프 크립토, 스리 애로스 캐피털 등이다. 이들 업체는 할인된 가격으로 코인을 받은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 폭락 사태로 큰 손실을 봤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은 “테라 후원자들은 투자에 따른 엄청난 수익을 희망했겠지만 이제 꾐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브리핑도 “루나, UST 폭락 사태로 갤럭시 디지털 주가는 30% 넘게 급락했다”며 “어떻게 그렇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알고리즘 기반 UST의 위험을 과소평가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후오비 등 거래소도 테라폼랩스에 투자하면서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블룸버그통신은 루나, UST 폭락 사태로 누구보다 큰 손실을 본 집단은 개미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카일 사마니 가상자산 투자업체 멀티코인 캐피털 공동 설립자도 “가장 큰 손해를 본 사람은 위험성을 이해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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