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합병 ‘압도적’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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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개국 중 143개국이 러시아 규탄 지지
반대한 국가는 러시아 외에 북한 등 4개국

민서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13 17:14:19

▲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긴급 유엔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주민투표 규탄 결의안 채택 투표 결과가 모니터에 표시되고 있다. 이날 회원국들은 러시아 규탄 결의안을 찬성 143, 반대 5,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사진=AP/뉴시스]

유엔 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영토 합병 시도를 규탄할 것에 압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러시아 정부에게 즉각적으로 영토 합병을 철회할 것이 요구됐다.

1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날 유엔 총회에서 실시된 투표에서 회원국 193개국 중 143개국이 러시아 규탄을 지지했다. 비록 상징성에 불과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반대 의지가 가장 높게 표명된 것이다.

중국과 인도를 포함해 투표를 기권한 국가는 35개국이다. 러시아와 함께 투표에 반대한 국가는 러시아의 동맹국으로 알려진 벨라루스·북한·시리아·니카라과 4개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병합 서명식에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4개 지역의 러시아 합병을 선언했다.

병합 서명식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수반들은 러시아에서 지정한 자들이다. 서방사회는 우크라이나 주민에게 행해진 강제적인 주민투표를 지적하며 러시아의 ‘가짜’ 영토 병합을 비난했다.

BBC는 이번 유엔 총회의 결의안은 국제 사회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분쟁을 종결시키기 위한 강한 지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0일 러시아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불법 국민투표’와 ‘불법적인 강제합병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 통과 여부를 정하는 투표를 비밀 투표에 부치자고 요구했다. 하지만 유엔 총회 193개국 중 107국이 공개 투표에 찬성하면서 공개로 진행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지 의사를 표명한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에 “(러시아의) 영토 병합 시도는 무가치하며 자유국들에게 절대 인정받지 않을 것이라고 세계가 선언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회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투표가 러시아 정부에 “명확한 입장”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바이든은 “이 분쟁의 이해관계는 모두에게 명확하며, 러시아가 한 주권국을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세계의 명확한 입장문이다”라고 말했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러시아는 전쟁터와 유엔 모두에서 실패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엔 헌장을 지키기 위해 국가들이 단결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 대사는 “러시아는 스스로를 고립시켰으나 그 고립을 멈출 수 있는 것도 러시아이다. 전쟁을 끝낼 시기는 지금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유엔 총회 투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며 실시됐다.

유엔 안보리의 거부권은 실질적인 결의안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다. 안보리 15개국 중 상임이사국인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5개국에 주어졌다.

다른 유엔 조직의 결정은 권고안으로 제한되지만 안보리의 결정은 구속력이 부여될 수 있다. 다만 절차상 문제로 결의안 자체에 관한 논의를 거부할 수는 없다.

BBC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며 러시아의 안보리 거부권을 박탈할 것이 앞서 제기된 바 있다고 전했다.

민서연 기자 symi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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