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1 VS 7대3’ 與 당권 레이스 최대 쟁점 ‘당원 투표 룰 전쟁’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윤심·당심 공략’ 김기현·안철수 ‘TK 표밭서 당심 행보’
“9대1”vs“7대3” 친윤·비윤계 ‘당심 반영’ VS ‘민심 이반’
‘전대룰 논란’에 정진석 “1반 애들 투표에 4반 애들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1 13:28:26

▲내년 3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두고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 친윤계 김기현 의원, 범(汎)친윤계 안철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당 주류인 친윤계에서는 당원 투표 비율을 최대 90%까지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당권 주자들이 이태원 참사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정기국회로 잠시 주춤했던 표심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3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일찌감치 당권 도전을 공식화 한 김기현·안철수 의원을 포함한 당내 중진 의원들이 당권 구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특히 당권 투표 비율 90% 확대를 놓고 친윤계와 유승민 비윤계 당권 주자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당권을 얻기 위한 1차 관문은 당심(黨心)인데, 전당 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은 70%에 달하는 만큼 당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보수 정당’ 입당 경력이 상대적으로 짧은 안철수 의원은 일찌감치 대구·경북(TK) 지역에 집중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안 의원은 9월부터 경북 영주와 구미 대구 등을 돌며 당심 다지기에 나섰다. 그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까지 확장해 당원 만남 등에 올인하고 있으며 7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부산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코라시아포럼(THE KOR-ASIA FORUM) 2022'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울산시장을 지냈으며 지역구 또한 영남에 기반한 김기현 의원은 9월부터 전남·대구·서울·제주·경기·부산 등을 오가며 당원 특강과 간담회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TK에서 보폭을 넓혀 수도권 및 비영남지역의 당심을 잡겠다는 포부로 해석하고 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도 계속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공격하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엄호하며 친윤계 당권주자로서 보폭을 다지는 중이다.

잠재적 당권주자로 꼽히면서도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 유력 잠재주자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최근 대구 중구·남구 당원협회의를 찾아 특강을 했다. 그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윤석열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야당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한편으로 친윤계는 현행 룰을 9대1로 개정해 당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상 당의 주인 역할을 하는 당원 투표 비중을 확대해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이른바 ‘역선택’ 등 부작용을 줄여야 한다는 게 주요 명분이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도 이 같은 룰이 적용됐는데, 당시 이준석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37.4%를 얻어 유력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40.9%)에게 3.5% 포인트 밀렸음에도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28.8%)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8.8%를 얻어 당대표에 올랐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비윤계는 ‘민심과의 괴리’를 이유로 전당대회 룰 7대3을 고집하고 있다. 비윤계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유승민을 이겨보겠다고 전대 룰 7대3을 9대1로 바꾼다는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데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이야기”라고 친윤계 측 주장을 공개 저격했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의 6개월 임기 종료 시점인 내년 3월13일 전후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게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내년 1월초까지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당헌·당규개정특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전날 친윤계 손을 들어주는 발언을 해서 이목을 끌었는데 그는 “당 대표를 뽑는 만큼 당원 의사가 많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며 “1반 반장을 뽑는데 4반 애들이 와서 좌지우지하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