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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재테크<49>]-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인기
금리 인상 둔화 기대감에 주목받는 채권형 ETF… 수익률도 ‘눈길’
장기채 ETF 한 달 만에 시총 1500억 불어나… 순자산도 급증
韓·美 국고채 30년물 담은 ETF 주가상승률 10% 이상 치솟아
만기매칭형 채권 ETF, 상장 후 20여일 새 순자산 3000억 늘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17 00:07:01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외 장기 채권 관련 ETF(레버리지 포함, 인버스 제외) 1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9일 기준 총 1조30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월9일(1조1566억 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13% 가량 불어난 규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시 불황에도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며 연초보다 몸집을 2배 이상 키웠다. 이 같은 급증세는 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경기 침체 우려 등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는 게 유리한 시황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장기채 ETF’부터 채권과 펀드의 만기를 맞춘 ‘만기매칭형 ETF’,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투자하는 ‘혼합형 ETF’ 등 다양한 채권형 ETF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장기채 19종목 1개월 주가 상승률 7.3%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외 장기 채권 관련 ETF(레버리지 포함, 인버스 제외) 19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9일 기준 총 1조3014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월9일(1조1566억 원)과 비교해 한 달 만에 13% 가량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인 순자산가치(NAV)도 평균 6만545원에서 6만5136원으로 7.58% 늘어났다.
 
수익률도 치솟았다. 장기 채권 ETF(19종목)의 주가는 최근 1개월간 평균 7.27%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46%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연말 수급이 몰리는 고배당50지수(6.19%)보다도 높았다. 장기 채권 ETF는 9월에 -3.39%, 10월에 -1.77% 등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11월 5.06%, 12월(1~9일) 2.11% 등으로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채 ETF에 투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채권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내려가고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이는 채권상품이 만기될 때 받을 수 있는 이자율(가격)이 정해져 있어 기준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채권가격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높을 때(채권가격 하락)에 채권을 사서 금리가 낮을 때(채권가격 상승)에 팔아야 차익을 거둘 수 있다. 특히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 폭이 커서 장기채는 금리 하락기에 단기채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1월 0.25%에서 이달 4.5%까지 올랐다. 업계는 미 금리가 5% 안팎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외신과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많지만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가면 금리 인상을 3.5% 안팎에서 끝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 침체 우려도 장기채 ETF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019%p 하락한 3.657%로 조사됐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39%p 내린 3.491%이었다.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장기채 ETF 중에서도 미국 채권 관련 상품이 주목된다. ‘KB 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는 한 달 동안 18.18% 올랐다. 이 ETF는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상장된 미국채 선물 최근 월종목의 일간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이 한 달간 13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과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도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한 달간 각각 15.72%, 10.49% 치솟았다.
 
국내 장기 국고채도 상승세가 컸다. 국고채 30년물 3종목을 투자하는 ‘KB 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는 한 달 새 17.11% 급등했다. 기관(-222억 원)의 ‘팔자’에도 개인은 212억 원을 사들이며 높은 수익률을 챙겼다. 잔존만기가 20년을 초과하는 국고채로 구성된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도 12.54% 올랐다. 반면 ARIRANG 국채선물10년(5.82%), KOSEF 국고채10년(5.58%), ACE 중장기국공채액티브(2.16%), TIGER 중장기국채(3.58%) 등 만기가 비교적 짧은 중장기채 ETF는 2~5%대 상승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 ETF 듀레이션의 길이가 수익의 크기와 직결되고 초장기채 채권금리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가하면 하락하는 경향이 짙다”며 “진입 시점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의 끝은 경기 침체라는 전망이 다수인만큼 ‘초장기채 전성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한 투자는 ‘만기매칭형’, 공격적인 건 ‘혼합형’
 
더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편입 채권의 만기를 2년 이내로 동일하게 맞춰 운용하고 만기가 도래하면 상장폐지 후 상환금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주로 우량등급 채권에 투자한다. 기존 채권 ETF처럼 채권을 지속적으로 편입·편출 하지 않아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총 9개다. 회사채 5개, 국고채 3개, 은행채 1개다. 만기수익률(YTM)은 회사채 5~6%대, 국고채 3%대, 은행채 4%대 수준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만기매칭형 채권 ETF 8종목(9일 상장한 종목 제외)의 순자산총액은 9987억 원으로 상장일인 11월22일(6638억 원)과 비교해 3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에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상장 후 순자산총액은 1500억 원에서 341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상품은 내년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액티브 ETF로 특수은행채와 AA+등급 이상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며 YTM은 4.39%다.
 
‘KBSTAR 23-11 회사채(AA-이상)액티브’에도 돈이 몰렸다. 9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2210억 원으로 상장 후 886억 원이나 늘어났다. 내년 11월 만기인 신용등급 AA-이상인 회사채, 특수채 등에 투자하며 YTM은 5.62%다. 그밖에 ‘TIGER 24-10 회사채(A+이상)액티브’와 ‘ACE 23-12 회사채(AA-이상)액티브’도 각각 188억 원·151억 원씩 순자산 규모를 늘렸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오동훈 기자] ⓒ스카이데일리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편입 채권의 만기 보유를 지향함에 따라 ETF 존속기한까지 투자 시 만기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일반 채권형 ETF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기초자산이 채권인 만큼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에는 일정 부분 노출되지만 만기가 다가올수록 ETF 전체의 잔존 만기도 감소하기 때문에 금리 영향은 지속적으로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만기까지 기다리고 힘들고 주가 수익률을 노리고 싶다면 ‘신(新)혼합형 채권 ETF’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신 혼합형 채권 ETF’는 주식·채권에 관계없이 10종목 이상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국내 증시에 6종목 상장했다. 이들은 1~5개 특정주식과 단기 또는 중장기 채권을 조합해 개별주식 직접투자 효과(매매차익)와 변동성 완화효과(이자수익)를 동시에 추구한다.
 
이 중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는 삼성전자 주식(비중 30%)과 국고채 3년물 등 채권 9종목(70%)으로 구성했다. ‘TIGER 테슬라채권혼합 Fn’는 29.5%는 테슬라 주식에 나머지 70.5%는 국고채 3·5·10년물 9종목에 투자한다. ‘ACE 엔비디아채권혼합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주식(30%), 채권 20종목(70%·잔존만기 0~1년 및 1~2년)을 담았다. ‘ARIRANG Apple채권혼합Fn’도 애플 주식(30%)과 국고채 3·5·10년물(70%)로 구성한 상태다.
 
주식 2종목 이상을 담은 더 공격적인 상품도 있다. ‘KBSTAR 삼성그룹Top3채권혼합블룸버그’는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SDI 주식 3종목(비중 40%)과 채권 10종목에 투자한다. ‘SOL 미국TOP5채권혼합40 Solactive’는 미국시장 시총 상위 5개 주식(알파벳·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을 40%, 국내 채권 9종목을 60% 비중으로 담았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요를 키울 전망이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을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ETF는 퇴직연금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퇴직연금에서는 적립금의 30%를 안전자산에 투자해야 하는데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A주식+채권 9종’이라면 간접적으로 A주식에 투자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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