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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삼대녀 옥지원이다. 지지자들이 지어준 별명은 국민의힘 보석, 이준석 도살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전 당 대표와 처음으로 ‘성상납’ 문제를 두고 이의제기를 하여 싸운 이가 나다. 지금 일부 국민의힘 청년들은 이준석 전 대표의 영향으로 ‘이대남(이십대 남성) 프레임’에 갇혀있는데, 여성들의 상황과 목소리를 조금만 더 들어주고 이해하고 배려해주셨으면 좋겠다. 저 옥지원이 3040 여성들이 국민의힘을 가장 먼저 입당하고 싶은 정당으로 이끌어내겠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홍일점인 옥지원 후보(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준석 전 당 대표 체제에서 20대 남성들이 주류로 올라 선 ‘이대남 신드롬’에 빠진 국민의힘에 여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더하겠다는 것이 옥 후보의 주요 전략이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중국 칭화대학 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한 그는 미·중갈등 국면의 세계에서 강대국의 패권 전략을 몸소 체험한 재원이다.
2016년 국정농단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을 보며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옥 후보는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판단을 추구하는 보수정당의 가치관에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콩의 금융그룹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고 애널리스트로 활동 할 수 있었음에도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컸다.
이듬해 국민의힘에 스스로 입당했다. 평당원부터 시작해 당원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성장해 어엿한 청년 정치인이 됐다. 중앙정치로 진출하게 된 그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본 청년본부 MZ소통단장을 맡았다. 윤 정부 출범 당시부터 윤심 청년 여성 당원으로 얼굴을 알린 것이다.
당 내에서도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며 청년 목소리를 더했다. 미디어국 공정방송감시단 모니터조장과 국민의힘 국가정상화특별위원회 정치경제분과 위원 등을 거쳤고,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 등 당내 청년 당원으로서 차곡 차곡 커리어를 쌓아올렸다.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부터 당내에 불거진 ’이대남 신드롬’으로 당 내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부재해진 것에 문제의식을 갖게 된 옥 후보는 직접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여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직접적인 소통의 창구를 조직화 할 필요를 느낀 옥 후보는 지난해 8월 비영리단체 ‘미래여성 전략포럼’을 설립했다.
국민의힘과 함께, 남녀 화합의 정치문화 정착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여성 당원의 목소리를 지도부에 직접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옥 후보는 지난달 30일 청년최고위원 후보에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MZ세대 중심의 청년최고위원 직속 ‘남녀소통위원회 구성’ △역선택방지법 강화와 유령당원·이중 당적·민주당원 강력 필터링 시스템 도입 △대한민국 핵무장 당론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여성 당원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헌신할 것임을 공언했다.
다음은 옥지원 후보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6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이준석 전 당 대표의 성상납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처벌을 주장하는 글로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로부터 집단 저격을 받으셨는데. 심경이 어떠한가?
“상실감이 컸다. 억울한 측면도 많았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닌데, 국민의힘 일부 남성들의 시각과 다르다고 해서 페미니스트로 몰려버렸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국민의힘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바로 보여준다. 여성의 목소리에 중간지대가 없다는 것이다. 강성 이대남들이 청년층을 장악한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보수 여성의 이의제기가 다수 남성당원의 시각과 다르면 배척당하는 모습이다.“
-별명이 이준석 도살자인데, 이준석계로 불리는 후보들이 당권 도전을 가시화했다.
“나는 이 전 대표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견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듯 몇몇 후보들을 앞세워 전대에 직접 개입을 시도하려는 듯한데 매우 우려스럽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승리를 모두 자신 때문이라고 언급하거나, 선거 승리의 결과를 대부분 자신의 공으로 인정하는 듯한 과장된 언행을 일삼아 왔다.”
“그가 대선에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해석마저도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중요한 건 윤리위 징계를 명확하게 받은 상황이며, 아직 경찰에서 관련한 수사를 진행 중인 과정에서 그가 전당대회에 입김을 넣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경찰이 지난 내홍 사태의 도화선이 된 ‘성상납 사건’에서 아직 진행중인 ‘무고죄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했으면 한다. 또한, 이 전 당 대표가 깨끗하게 국민의힘 당권 구도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
-국민의힘 내 이대남 현상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이준석 전 당대표 체제에서 이대남 현상은 극단적 반페미 노선을 중심으로 집단화했다. 민주당의 친 여성주의에 반대하는 현상인 것은 이해하는데, 보통의 여성들이 남성과 다르면 여성성을 낙인찍기 때문에, 남녀 간에 화합이 안 되고 있다고 본다. 다양성이 존중받아야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룩되는 것인데, 여성의 의견을 배척하고 제거하려는 시도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저는 청년 최고위원이 돼서 당 내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갈 것이다.”
-윤석열정부 정부 출범 당시에 ‘여가부 폐지’ 등 반 여성주의적 정책이 논란이 됐는데.
“나는 이 대통령실이 이대남 지지층을 두려워한다는 느낌을 주로 받고 있다. 여가부 폐지를 저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도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이대남 표심에 직접 압박을 받고 있다고 느꼈다. 되레 자동 반사적으로 여성 청년들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지는 것이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대녀, 삼대녀를 위해 대통령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때라고 본다.”
-보수당 내 여성들의 목소리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전략이 있는가?
“당내 평당원과 여성 당원들 간의 소통창구가 부족하다고 본다.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기회를 준다고 하면 여성 특혜와 할당제 문제로 다시 역차별의 문제가 두드러지게 된다. 그러므로 나는 여성과 남성의 화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최고위원 직속 ‘남녀소통위원회 구성’ 등의 공약을 내걸게 됐다.”
“우리 당에 맞는 여성성은 30대와 40대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전문직 여성이라고 본다. 게다가 다른 당 대비 국민의힘 내에서 여성당원에 대한 배려가 상당하다. 수년 간 여성 당원으로서 국민의힘을 지켜 온 만큼, 여성 당원의 마음과 남성 당원의 마음을 헤아려 남녀가 보다 직접적이고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청년 당원 간의 물리적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을 할 계획이다.”
-민주당 내에는 ‘개딸 팬덤’ 등이 있고 3040 여성들이 주류 지지자다. 국민의힘에서 가능할까?
“국민의힘 당 내 문화는 여성당원 배려를 굉장히 잘 하는데, 아직 전반적인 문화가 기득권 남성 중심의 조직 문화를 버리지 못했다는 약점이 있다. 보수정당이다 보니 군대식의 남성 중심 문화가 아직 지배적이다.”
“당연히 여성 당원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여성 당원들이 자꾸 민주당에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당 내 소통 방식 등을 좀 더 여성 친화적으로 바꾸는 등의 시행착오가 몇 번 진행되면 우리당도 중도 여성층을 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몇 몇 청년 최고위원 후보들이 ‘러닝메이트’로 거물급 당권주자와 함께 뛰고 있는데.
“계파정치는 구태정치의 일환으로 온당하지 않다. 청년최고위원을 뽑는 것인데 청년들이 자강해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나는 4년 동안 평당원에서 중앙정치까지 올라온 케이스로 정치인 누구에게 간택되기를 바라는 문화를 지양한다. 달라져야 한다. 청년 정치인으로 길을 개척할 것이며 나의 노선은 내가 선택할 것이다.”
-공약 중에 핵무장론을 주장했는데.
“나는 어려서 미국과 중국에서 공부하며 미중 패권 구도와 에너지정책 및 국가안보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의 연장 선상에서 핵무장론을 지지하게 됐다. 우리는 보수정당으로 핵심가치인 국방과 국익을 위해서라도 한미·일 간 삼각 안보 동맹을 잘 설정해 북한과 중국을 견제해야 한다.”
“윤석열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미일 간 깊은 소통을 하고 친선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바이든 미국 정부와 기시다 일본 내각을 잘 설득해서 핵무장을 통한 협상의 여지를 열고 이를 현실화해 더욱 강한 안보동맹을 맺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이에 공약에도 ‘대한민국 핵무장 당론 추진’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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