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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기만 해도 1000만 원인데 …’ 롤스로이스와 충돌한 배달 라이더
23일 제보자 A씨 “수리비·렌탈비 엄청날 것”
살짝만 긁혀도 1000만 원 ‘무조건 피하는 차’
배달 라이더 10명 중 7.5명 ‘종합보험 없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26 11:10:31
▲23일 서울 강남 일대로 추정되는 곳에서 롤스로이스 자동차의 후면에 배달 라이더의 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독자제공)
 
 
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운전자가 평균 4~5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수입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를 알려온 제보자는 배달 라이더는 보험 가입률도 낮은데, 살짝 스치기만 해도 1000만 원은 우습게 나오는 자동차에 박은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본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려온 제보자 A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 배달 라이더와 충돌 사고가 난 자동차는 롤스로이스 레이스 시리즈로 현재 4억 초반에서 5억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된 최고가 차량이다.
 
A씨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차주가 골목길에서 주행 중 뒤따라오던 배달 라이더가 차량에 충돌한 것으로 보이며, 충격 때문에 배달 오토바이는 쓰러졌다. 사진을 보면 라이더는 차주에게 헬멧을 쓴 채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이다.  
 
그는 저 정도 충돌사고면 기본 3000만 원 정도의 수리비가 나올 것이라며 “롤스로이스가 최고급차인 만큼, 수리기간이 3~4개월 정도 걸릴 것을 고려하면 대차 비용도 상당할 것이라고 알렸다.
 
롤스로이스 차량의 하루 평균 렌트비용은 차종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보통 수백만 원 대다게다가 해외에서 직접 부품을 수급해서 늘어질 수 밖에 없는 롤스로이스의 수리 기간을 고려할 때, 쌍방 간 사고가 아닌 라이더 과실로 인한 사고임을 가정했을 때, 라이더가 부담해야 하는 대차료가 수리비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사고가 난 차량은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로 팬덤과 고스트에 이은 롤스로이스의 대표적인 차량 모델이다. (독자제 공)
 
롤스로이스는 드라이버 사이에서는 만나면 무조건 피해야 할 차로 입소문이 자자한 데, 이유는 입이 딱 벌어지는 수리비 때문이다. 수입차는 국산차 대비 고급 부품을 쓰는데다 수급이 어렵고, 이 때문에 공임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롤스로이스는 최소 4억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은 부품 하나 교체하는 비용이 국산 중형차 한 대 가격에 맞먹는다. 책임이 덜어지는 쌍방과실에 의한 사고라도 롤스로이스는 수리비 견적은 최고 수준이다.
 
일레로 2016년 허경영 전 공화당 총재는 7억 원 상당의 자신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타고 원효대교와 한강대교 사이 강변북로를 지나다 볼보 차량을 들이받았고, 볼보 차량은 그 충격으로 앞서 가던 벤츠 차량과 추돌했다. 사고로 수리비 2700만 원이 나왔는데 허 전 총재의 롤스로이스 차량이 2000만 원짜리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사고 탓에 700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롤스로이스와 충돌사고가 났던 차주는 사고 당시를 설명하는 글에서 범퍼 뒤에 한 선으로 감싸주는 이 있는데, 약간 흠집이 났다쌍방과실 사고였고, 일반 차량이었으면 몇십만 원이면 됐을 수리비가 1000만 원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금융감독원에서 따르면 무제한 대인보상과 높은 보장금액, 형사책임 면책까지 보장하는 종합보험 가입 오토바이는 지난해 5월 기준 전체 배달 오토바이 중 25.1%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사고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보상과 2000만 원 수준의 대물보상만 해주는 책임보험에만 가입된 상황이다.
 
결국 전체 라이더 10명 중 7.5명이 교통사고를 당해도 치료비 등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부닥쳐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사고를 당하면 즉각적인 생활고와 병원비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배달 노조 등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이들의 사회안전망 확보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A씨 또한 차주가 부상이라도 당했을 때 법정으로도 갈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라이더가 상대적 약자라 결국 손해는 차주가 보게 될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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