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이 전년보다 6.4% 감소 했지만 현장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얇아진 지갑에 성수품을 사야 하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농·축·수산물 20대 추석 성수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20대 성수품이 이달 7~20일까지 2주간 전년 대비 6.4% 하락했다. 정부는 당초 계획인 5% 인하보다 낮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작년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기저효과와 올해 집중호우 등으로 신선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연휴(9월9일~12일)를 포함한 작년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5.6% 상승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12.8%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신선채소 22.2%·신선과실은 7.5% 상승한 바 있다.
올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넉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5.6% 더 올랐는데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간 이어진 집중호우와 폭염·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과일류 가격이 급상승한 탓이다.
특히 과일값이 금값이 되면서 일부 품목은 전년 대비 도매가가 190%가량 오르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사과 홍로 10㎏는 도매가 기준 7만1837원으로 전년보다 189.9% 증가했다. 비 신고 10㎏는 32.1% 올라 4만6760원으로 집계됐다.
성수품 가격이 오르자 상차림 차례상 비용도 올랐다. 가격 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차림 비용은 약 30만9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9000원 올랐다. 24개 주요 추석 성수품 중 16개 값이 올랐고 참조기 64%·사과는 30% 뛰었다.
대형마트를 찾은 50대 김모씨는 “몇 년전만 해도 20만 원 정도면 추석 준비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30만 원도 부족하다”면서 “추석이 코앞인데 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실제 데이터 컨설팅업체 피앰아이가 최근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7.2%가 이전에 비해 추석 물가가 올랐다고 답했다. 특히 차례상 준비를 주로 하는 50대 95.1%·60대는 91.9%가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물가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145개 전통시장에서 27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환급(구매액의 30~40%) 행사도 추진한다. 서울시도 1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시내 106개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과 농수축산물을 5~30% 할인해 팔고, 시장별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온누리상품권과 사은품을 증정하는 ‘추석 명절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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