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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 ‘제국의 꽃’ [233] 손탁빈관의 군인들
육군 병력 1만 명 증강
필진페이지 + 입력 2023-12-12 06:00:22
 
 
하루 근무를 마친 이원익은 동료 임준호와 손탁빈관으로 향했다그 사이 둘 다 장교가 되었고 이제 늠름한 기운이 자연스레 풍겼다그들은 스테이크와 레드와인을 주문했다손탁빈관은 외교관과 선교사들로 가득했다서양음식으로 향수를 달래러 온 사람들이다.
오늘은 내가 한턱 낸다. 어머니한테 가려고 했는데 로제타 선생님을 만나러 평양 나들이 가시고 안 계셔.” 원익이 말했다.
 
나도 고기가 땡겼는데 고맙소. 이 중위! 그런데 우리 이렇게 호화롭게 먹어도 되나?”
 
준호가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손탁빈관은 고상한 유럽식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황제 폐하를 모시는 시위대 아닌가? 마침 어제가 월급날이고. 다음에는 임 중위가 쏘시게!”
 
원익이 호탕하게 말했다. 시위대의 월급은 제법 후했다. 대한의 국고가 넉넉지는 않았지만 국방에 최우선의 관심을 둔 황제의 뜻에 따라 시위대를 비롯한 호위대와 친위대, 그리고 진위대와 군악대 등 모든 군대의 병사들은 매우 좋은 보수를 받았다. 그런 이유로 신식 병사가 되려는 사람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폐하께서는 육군을 10개 대대(1만 명)까지 증강할 계획이시지 않은가?”
 
스테이크를 썰면서 준호가 말했다.
 
아무렴, 1899622일 원수부가 설치된 후 시위부대는 총 5192명으로 증강되었지. 조금 있으면 헌병대도 설치될 거라고 민영환 대감께서 그러시더군.”
 
원익이 대답했다. 원익은 원수부 회계국 총장 민영환과 가까웠다. 민영환은 로제타 선생과 인연이 있고 자연스레 원익 모자와도 친분이 있었다. 둘은 건배를 했다.
 
요즘 군악대가 시위대에 소속되고 나니 사기가 오르는 기분이야.”
 
와인을 마시며 준호가 말했다.
 
군악대 수가 100명을 넘어가지?”
 
. 나도 군악대로 옮기고 싶군. 북 치고 나팔 불고 얼마나 신이 나겠는가?”
 
자네 그렇게 딴따라가 좋은가? 총 대신 나팔을 잡겠다고?”
 
나팔이든 총이든 폐하를 보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었지, 그게 대수인가? 자네 민영환 대감과 잘 안다고 했지, 그분께 부탁해서 군악대로 옮기도록 해 주게나.”
 
악기도 못 다루면서, 아이고! 그리고 이건 부정 청탁 아닌가? 내가 청탁은 못 하지만 대신 민대감이 만들고 있는 대한의 애국가는 미리 알려줄 수 있지.”
 
원익이 웃으며 말했다.
 
애국가? 어디 한번 불러 보게.”
 
쉬쉬! 조용하게. 이거 보게나.”
 
원익이 품에서 작은 종이를 꺼냈다. 애국가 가사가 적혀 있었다.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사 해옥주를 산같이 쌓으시고, 위권(위엄과 권세)이 환영(천하)에 떨치사 오! 천만세에 복록이 일신케 하소서.(날마다 새롭게 하소서)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
 
어떤가?”
 
좋은데? 이 노래를 군악대가 연주할 거지? 이걸 보니 군악대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군.”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시고 잔 받으세요, 임 중위님! 앞으로 우리 시위대는 도성수비대인 친위대와 지방 진위대에 기십 명·기백 명씩 교련단으로 파견될 거라네.”
 
그럼 지방에도 가게 되는 거야?”
 
그렇지. 시위대가 본보기 군대가 아닌가. 친위대와 진위대를 훈련시키고 조직·편성하는 임무를 맡을 거야.”
 
[글 최문형 그림 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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