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줄줄이 해지… 2030세대 10명 중 4명 “실효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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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통장 줄줄이 해지… 2030세대 10명 중 4명 “실효성 없다”

작년 12월 말 기준 2561만 명… 1년새 76만 명 해지해
고분양가·낮은 청약 당첨 확률 등으로 청년 가입자 이탈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30 11:45:22

▲ 치솟는 새 아파트 분양가에 청약통장 이탈자가 증가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고분양가에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18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2022년 12월 말(2638만1295명)에 비해 76만7773명 감소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말 2703만1911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8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치솟는 분양가와 낮은 당첨 확률로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청약통장 해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프롭테크 업체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1월15∼22일 다방 앱 이용자 3103명을 대상으로 주택청약제도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답한 2030세대 1578명 중 1188명(75.3%)이 청약 통장을 보유 중이고 이 중 467명(39.3%)이 ‘주택 청약 제도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청약 제도 실효성이 없다고 답한 467명(39.3%)은 청약 제도 개선 방안을 묻는 문항에 ‘2030세대·1인 가구를 위한 특별 공급 확대’(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2030세대·1인 가구를 위한 특별 공급 확대 30% △청약 당첨자를 위한 대출 지원 강화 23% △무주택기간·통장보유기간·재당첨제한 등 청약 자격 및 요건 완화 21% △분양가상한제 등 분양가 규제 정책 강화 14% △청약통장 금리 인상 1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청약통장을 한 번도 개설한 적 없거나 중도 해지·해지 예정이라고 한 응답자는 390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해지·해지 예정 또는 개설하지 않은 이유로는 ‘당첨 후에도 고분양가로 입주가 어렵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청약 당첨 확률 24.2% △까다로운 청약 자격 및 요건 23.2% △낮은 청약 통장 이율 9.2% △금리 인상 8.3% △대출 규제 강화 6.2% △당첨 후 시세차익 기대 하락 4.4%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청약통장 보유자를 대상으로 통장 보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 86.4% △저축·예금 통장 겸용 9.4% △투자 목적을 위한 청약 시도 용도 4.1% 등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인 ‘강남 3구’와 공공 청약은 시세 대비 저렴하게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어 자금 상황만 되면 도전하는 게 좋다”며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지역은 분양가가 많이 올라 구축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교해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최근 다양한 청약 제도 보완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경직돼 있어 청약 시장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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