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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GTX 노선 ‘무작정 연장’이 답은 아니다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7 20:44:23
▲ 정도현 산업부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어디까지 가는 걸까?
 
1월25일 정부는 GTX-A(운정~동탄노선을 20.9km 연장해 평택 지제역까지 운행하고 GTX-B(인천대 입구~마석노선을 55.7km 연장해 춘천역까지 운행한다고 밝혔다. GTX-C(덕정~수원노선은 북쪽으로 9.6km 연장해 동두천까지, 남쪽으로는 59.9km 연장해 아산역까지 운행할 예정이다.
 
D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 삼성까지 이어지고 이곳에서 잠실·강동·교산을 지나는 팔당 종점과 모란·이천을 지나는 원주 종점으로 나뉜다.
 
현재 수도권 전철 5호선이 강동역에서 마천행하남검단산행으로 나뉘어 운행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이다.
 
E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를 지나 덕소까지 동서로 뻗은 노선이다. F노선은 의정부와 고양 대곡·김포공항·부천종합운동장·수원·교산·왕숙2(지구) 등을 지나며 수도권을 크게 순환하는 노선이다.
 
GTX는 서울과 인천·경기도의 각 도시를 잇는 수도권 전철과 광역버스의 과포화 해소와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교통수단이다.
 
다만 충청권인 아산과 천안·강원권인 원주나 춘천까지 굳이 GTX를 연장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이미 현재도 수도권과 충청·강원권은 KTX와 수도권 전철로 연결돼 있다.
 
서울 중심부에 있는 서울역을 기준으로 했을 때 천안 아산역까지 KTX를 타면 40분대에 갈 수 있고 ITX-새마을·무궁화 등을 타면 천안까지 1시간~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아산까지도 1시간 20분대면 갈 수 있다.
 
물론 수도권 전철은 확실히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약점이 존재한다. 1호선을 타고 가면 천안까지 급행은 1시간 40분대·완행은 2시간 내외가 소요되고 아산까지 급행은 1시간 50분대·완행은 2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이 때문에 서울에 직장을 둔 천안이나 아산 시민은 서울~천안아산 KTX 정기권을 끊어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춘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현재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경춘선 전철을 이용할 수 있다.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전철을 이용하면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
 
그러나 경춘선에는 ITX-청춘이라는 최고 시속 180km로 달리는 열차가 운행 중이다. 이 열차는 서울 중심부인 용산역에서 서울 동부권의 중심인 청량리역을 거쳐 춘천역까지 운행한다. 용산~춘천은 1시간 20분 내외면 갈 수 있고 청량리~춘천은 1시간 내외면 충분히 갈 수 있다.
 
상봉역은 서울 동쪽 외곽에 있기 때문에 이용하기 불편하다. 서울 안쪽으로 더 들어오기 위해서는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소요 시간도 더욱 늘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서울~춘천을 이동할 때에는 ITX-청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말에는 표 구하기가 정말 어려운 실정이다.
 
수도권에서 충청·강원권으로 이동 시 KTX라는 우수한 교통 수단이 존재하는 상황이고 수도권 전철이 KTX로 인해 교통수단으로서의 매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는 GTX 연장의 득과 실을 보다 신중하게 따져 봐야 한다.
 
GTX가 아산·천안·춘천까지 운행한다고 하더라도 운행할 수 있는 차량 수와 선로 의 용량은 한정돼 있다또한 승객의 수요가 받쳐 주지 않는다면 그 열차를 계속 운행하기 어렵다
 
현재 수도권 전철 1호선의 모든 열차가 종점인 신창역(아산)까지 운행하지 않고 경춘선의 모든 열차가 종점인 춘천역까지 운행하지 않는 것이 바로 그 방증이다만약 모든 GTX 열차를 아산역이나 춘천역까지 운행한다면 수송 능력 한계로 배차 간격이 길어지고 승객의 불만도 쌓일 것이다.
 
정부는 무작정 GTX 노선의 길이를 연장하기보다는 운행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고 철도 운영 현황과 수요 예측 등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GTX가 통과하는 노선을 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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