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해외여행객 폭증… 치솟는 항공료에 ‘휴포족’도 생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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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100만 명 육박 예상
동남아·일본 등 단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 폭등
“일본 여행에 항공권 가격만 100만 원 내야하나”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7 13:44:01

▲ 설 연휴를 나흘 앞둔 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올해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 100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해외여행 수요에 더해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고 모처럼의 휴가를 포기하는 ‘휴포족’도 생겨나는 모양새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인 8~12일 닷새간 총 97만6922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 이용객이 올해 설 연휴 기간에 117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 밝혔다.

일평균 이용객은 19만5384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여객 12만7537명 대비 53.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연휴기간 이용객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명절 연휴 실적 중 최고 수준이다.

겨울방학과 설 명절 연휴가 겹친 가운데 항공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출·입국장을 조기에 오픈해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보안검색 인력 약 120명을 추가로 배치하고, 설 연휴 심야 여객의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11일과 12일 오전 1시까지 공항철도를 연장 운행하는 등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많은 여행객들이 공항을 방문하고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들이 폭발적으로 터져나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8~12일 닷새간 극성수기를 맞아 일부 노선에서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8일 출발해 11일 복귀하는 3박4일 일정의 일본 여행을 계획한 한 누리꾼은 “연휴 기간 동안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했는데 2인 항공권이 122만 원이나 된다”며 “일본 여행에 항공권 가격으로만 100만 원이나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 맞나 싶지만 극성수기 연휴인 만큼 가격이 오른 것을 이해하고 더욱 재밌게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도쿄 나리타 공항 등 노선은 코로나19 이후에도 20만~30만 원대 수준에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네이버 항공권 등 항공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인천~도쿄 노선 항공권 가격은 60만 원대 이상에 형성돼 있다.

일본 외에도 동남아 등 주요 단거리 여행지 노선도 연휴 기간 평소 대비 2~3배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 베트남 나트랑(냐짱) 등 항공권 가격을 보면 80만~90만 원 가격대 항공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뗏)을 지내기 때문에 연휴 기간에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른다. 4인 가족 기준 베트남 여행에만 400만 원 이상 드는 셈이다.

연휴 기간 베트남으로 여행을 준비 중이었던 한 누리꾼은 “뗏 기간인 줄 모르고 여행을 계획했는데, 연휴 기간 항공권·숙소 가격 모두 비싸 국내 여행으로 계획을 변경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명절 연휴 때가 아니면 여행 계획을 잡기 힘든데 연휴 때마다 비용이 크게 올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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