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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 기상도 ⑦미래에셋증권] ‘황금알’ 토큰증권 선점…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1990년대 후반 출발해 20년 만에 금융투자업계 대형그룹으로 우뚝 서
박현주 회장 일가 91%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 중심으로 그룹 전체 지배
토큰증권 시장 선점 박차… 인도 시장 진출 통해 미래 성장 도약 준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3 11:00:51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크게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미래에셋센터원빌딩. ⓒ스카이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이 업황 위기에도 자기자본 10조 원 이상을 유지했다. 1990년대 후반 벤처캐피탈(VC)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의 ‘살림꾼’인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2017년부터 8년째 업계 선두 지키고 있다. 
 
앞으로의 기대도 크다. 토큰증권·인도 시장 등에 주목하면서 체급을 키울 발판을 마련했다. 최대주주의 지분도 커 경영권 위협에도 안전하다. 2세 승계 작업도 시작했다. 미래에셋이 글로벌 금융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컨설팅’ 정점으로 ‘자산운용·캐피탈·증권·보험’ 지배
 
1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회사다. 미래에셋증권의 총자산은 작년 3분기 기준 128조8103억 원으로 경쟁사(한국투자·NH투자·삼성·KB) 대비 49조~74조 원 많다. 재무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총자산-부채)도 11조4937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크다. 2위인 한국투자증권(7조8978억 원)보다 3조 원 이상 앞서는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이 속한 미래에셋그룹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7년 7월 미래에셋벤처캐피탈로 시작했다. 그해 8월 국내 최초 전문 자산운용회사인 미래에셋투자자문이 출범했다. 이듬해엔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했다. 2003년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법인을 만들었다. 2015년 12월엔 대우증권을 인수해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한 뒤 대형 금융그룹으로 올라섰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엔 창업주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있다. 크게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비교적 작은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이 48.63%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고 아내 김미경 씨 등 친족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은 총 91.86%다. 사실상 박현주 회장 일가의 가족회사라고 볼 수 있다.
 
이렇다 보니 박현주 회장의 자녀는 미래에셋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채 미래에셋컨설팅을 중심으로 그룹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1월2일 기준 장녀 박하민 씨와 차녀 박은민 씨 모두 각각 8.19%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사람은 장남 박준범 씨다. 그는 작년 말 고모인 박정선 씨(박현주 회장의 여동생)로부터 미래에셋컨설팅 보통주 2만5884주(3.33%)를 증여받았다. 이를 통해 지분율은 8.19%에서 11.52%로 올라갔다. 어머니 김미경 씨(10.24%)를 제치고 박현주 회장에 이어 2대주주에 등극했다. 박현주 회장이 66세(1958년생)인 점을 감안해 경영 승계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1993년생인 박준범 씨는 현재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경영승계가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라며 “창업 초기 당시 투자한 가족끼리 합의한 사항으로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은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기부 또는 증여를 통해 정리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간 박현주 회장은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한 채 이사회에 참여하겠지만 회사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장선희 기자] ⓒ스카이데일리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핵심 계열사임에도 지배구조 하단에 위치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적지 않은 돈을 유출하고 있다.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생명에 총 511억2100만 원의 배당금(주식·출자금 등)을 지급했다. 전년(364억4600만 원) 대비 40.3% 늘어난 수치로 미래에셋생명에서 받은 배당금(38억9700만 원)보다 13배 이상 많다.
 
계열사와의 회사채·대출채권 등 자금대여도 상당하다. 2021년 797억 원이던 관계기업·기타특수관계자 자금대여거래 규모는 2022년 1802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이 기간 기타자금거래에서도 현금유출(4809억 원)이 현금유입(3227억 원)보다 많았다. 계열사에 제공한 출자약정 규모 역시 6184억 원으로 수취약정(256억 원) 규모를 크게 압도했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과도 적지 않은 규모로 거래했다. 사업보고서에서 기타로 분류된 ‘미래에셋컨설팅 등 대규모기업집단 계열사’를 상대로 미래에셋증권은 비용(판매비·관리비·수수료 등)으로 500억3600만 원을 쓴 반면 수익(배당·수수료 등)으로는 184억1100만 원을 벌었다. 2022년 미래에셋컨설팅의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증권와 거래를 통해 106억8182만 원의 영업수익을 냈고 5억6619만 원의 영업외비용을 기록했다.
 
SKT·하나금융과 토큰증권 선점 나서… 인도 진출도 적극적
 
그룹 내 ‘살림꾼’ 역할을 하는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에서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2023년 SK텔레콤·하나금융과 컨소시엄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를 결성해 토큰증권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초자산 발굴·발행을 맡고 SK텔레콤은 블록체인 등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책임진다. 하나금융은 블록체인 활용 서비스 상용화 방안 모색 등을 수행한다.
 
토큰증권 실무협의체도 꾸렸다. ST 워킹그룹(STWG)이다. 토큰증권과 적합성이 높은 기초자산·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조각투자사·블록체인기술기업·로펌 등이 속한 연합체다. 현재 갤럭시아머니트리·링거스튜디오·지크립토·코인플러그·게니우스 등 23곳이 참여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NFI가 생태계 구축과 확대에 집중하고 STWG 참여사는 그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두 연합이 시너지를 내도록 할 계획”이라며 “토큰증권 통합플랫폼 개발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고 연내 플랫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넥스트 파이낸스 이니셔티브(NFI) 참여 기업. 자료=미래에셋증권 제공
 
토큰증권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이 커서다. 현재 STO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증권사 수익은 위탁계좌 관리수수료와 인프라 사용료 등에 불과하지만 향후엔 기업공개(IPO)처럼 토큰증권 상장에 대한 주관수수료를 받거나 거래 중개에 따른 매매수수료 이익을 낼 수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시가총액은 34조 원으로 추정된다. 2030년엔 367조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의 14.5%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인도로 적극 진출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을 약 300억 루피(약 4800억 원)에 매입했다. 2018년 3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법인을 설립한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2000년 설립한 쉐어칸은 총계좌 300만 개·인도 전역에 130개 지점을 갖춘 현지 10위권 종합증권사다. 브로커리지(중개)를 비롯해 투자은행(IB)·트레이딩(Trading) 관련 다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도 시장 개척 과정에서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에셋그룹은 오래 전부터 인도에 공을 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1호 펀드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현지 9위 운용사까지 올라섰다. 운용 중인 펀드는 56개에 규모는 24조5000억 원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2년 아랍에미리트에 지점을 설립하면서 국내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하기도 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쉐어칸은) 중장기적으로 증자를 통한 자본 확대와 적극적인 IB 비즈니스 확장이 예상된다”며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도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나타낸 만큼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 상품 공급 다양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은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사업에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중국(5.4%) 등 신흥개도국(평균 4.1%)을 크게 웃돌았다. 인도 인구는 작년 4월 14억2578만 명을 기록하면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30년 예상 중위연령도 31세로 중국(42세)보다 한참 젊다.
 
임 연구원은 “인도 경제 고성장에 따른 인도 증시 랠리 기대감과 주식 계좌 수 확대 트렌드 등을 감안하면 쉐어칸이 중장기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아직 규모가 적은 만큼 단기 실적 개선보다는 중장기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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