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이수진, 민주당 불법 정치자금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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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검증위 관계자, 출마 희망자 금품 수수 후 반납”
당사자 반박에도 李 요지부동… 정치권 “이건 시작”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26 14:24:03

▲ 22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맺힌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공천 배제에 항의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찐명(진짜 친명)’에 날 세워온 이수진 의원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당사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이건 시작일 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을 탈당해 개혁신당에 입당한 조응천 의원은 26일 이 의원 공천 배제 배경에 대해 “어정쩡한 친명을 쳐내서 눈속임하려고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이재명을 보위하겠다고 폭탄을 자처해 찐명으로 인정받아야만 단수 공천 받는다는 걸 단적으로 (공천 신청자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원래 이 의원은 세다”며 ‘후속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후보자검증위원장이었던 김병기 의원이 총선 출마 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6개월 뒤 돌려줬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검증 단계에서 탈락한 서울 동작구 인사 두 명이 이 의원을 찾아가 이같이 제보하며 증거를 내밀었다. 이 의원은 진술서·증거를 당대표실에 보냈으며 윤리감찰단을 거쳐 검증위에 전달됐다. 이 의원은 사건이 유야무야 덮였다며 이 제보 사건으로 자신이 공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직접적으로 김 의원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지금 김 의원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5일 SNS에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사실무근. 두 번 생각하고 쓰라. 합의 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의원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향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최근 언론에 “저도 백현동 사건은 제일 (이 대표 유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판결문을 보고 절망했다”며 “(판결문에 의하면) 이 대표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법적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어 업무상 배임이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개딸’을 두고서는 “(탈당 후) 억울함과 배신감에 만신창이가 된 제게 이 대표 지지자들이 ‘너를 공천 안 한 거 보니 시스템 공천 맞구나. 어디서 똥 뿌리냐. 다시는 정치하지 말라’ 등 더 이상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구나. 이제 저도 그 억울함과 비정함이 극단적 선택까지 이끌겠다는 걸 절감했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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