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셀프주유소 카드결제 시 ‘한도초과’ 유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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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금액 결제, 카드 한도초과 등으로 승인 거절 시 초과결제 발생 가능
“영수증에서 ‘승인 실패’ 등 문구 확인해야… 문자메시지 확인도 필요”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3 11:48:24

▲ 3일 금융감독원·여신금융협회는 셀프주유소에서 카드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초과결제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연합뉴스

A씨는 여행지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중 고속도로에 있는 셀프주유소에 들러 ‘가득(15만 원) 주유’를 선택해 선결제한 후 주유를 진행했고 9만 6000원어치 기름이 주유된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뒤 카드결제 내역을 확인하던 A씨는 당시 주유한 금액이 9만6000원이 아닌 선결제한 15만 원이 결제된 것을 확인했다. ‘실제 주유한 금액’이 선결제한 금액보다 적을 때엔 자동으로 실제 주유 금액(9만6000원)이 결제되고 선결제 금액(15만 원)이 취소돼야 하는데 카드 ‘한도초과’로 9만6000원 결제가 승인되지 않아 선결제도 취소되지 않은 것이다.

셀프주유소에서 ‘최대 주유 예상금액’을 선결제한 다음 ‘실제 주유한 금액’이 최대 주유 예상금액보다 적고 카드 ‘한도초과’ 등으로 승인을 거절당했다면 선결제가 취소되지 않아 실제 주유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수 있다는 금융당국의 조언이 나왔다.

3일 금융감독원·여신금융협회는 “셀프주유소에서 카드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초과결제와 관련한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셀프주유소에서는 고객이 선택한 최대 주유 예상금액을 보증금 개념으로 선결제한 후 주유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유한 금액과 선결제 금액(보증금)이 일치하는 경우 선결제만으로 주유가 완료된다. 실제 주유한 금액이 선결제 금액보다 적은 경우엔 ‘최대 예상금액(보증금) 선결제→주유 진행→실제 주유금액 확정 승인→선결제(보증금) 취소’의 절차로 진행된다.

문제는 초과결제가 발생할 때다. 실제 주유한 금액이 선결제 금액보다 적은 경우 앞선 A씨의 사례처럼 실제 주유금액 확정 승인 단계에서 카드 한도초과 등으로 승인이 거절되면 선결제한 것이 취소되지 않을 수 있다. 선결제만으로 결제가 종료되므로 소비자가 실제로 부담할 주유대금보다 초과결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A씨 사례를 대입하면 9만6000원어치(실제 주유 금액)를 주유했지만 15만 원(선결제)을 결제하게 돼 5만4000원 초과결제가 발생한 것이다.

▲ 셀프주유소에서 카드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초과결제 프로세스 예시.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셀프주유소에서 카드결제 시 영수증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영수증을 확인해 결제금액이 실제 주유한 금액과 일치하는지 확인하라는 얘기다. 영수증에 ‘승인 실패’ ‘한도 초과’ ‘재승인 실패’ 등의 문구가 있다면 주유소를 떠나기 전 주유소에 문의해야 한다.

주유소를 떠났다면 카드사의 ‘한도 초과 승인 거절’ 문자메시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셀프주유소에서 카드 승인 거절이 발생하면 1시간 이내로 카드사에서 ‘한도 초과(승인) 거절 안내’ 문자메시시를 무료로 발송하는데 이를 확인하면 해당 주유소 또는 카드사로 문의하면 된다.

금감원은 “셀프주유소에서 카드 초과결제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즉시 주유소 직원에게 문의해 선결제 금액 취소 후 실제 주유금액만큼 재결제하면 된다”며 “다만 주유소를 떠난 후 초과결제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면 주유소 재방문 없이 전화로 결제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