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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는 기업 엔비디아가 새로운 AI용 칩 ‘블랙웰’을 세상에 내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개발자 콘퍼런스인 ‘엔비디아 GTC’에서 엔비디아가 새로운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을 공개했다.
2080억 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된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전작인 H100·H200의 후속 칩이다. 엔비디아는 블랙웰이 “기존보다 최대 25배 적은 비용과 에너지 소비로 1조 매개변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에서 실시간으로 생성형 AI를 구축·실행 가능하다”며 “AI 추론 능력은 기존의 30배까지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AI를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칭했다. 블랙웰에 대해선 “새로운 산업 혁명을 촉진하는 엔진”이라며 “호퍼(H100·H200 등)는 환상적이지만 더 큰 GPU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블랙웰 GPU는 올해 말 ‘GB20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AI용 칩의 공급부족 문제를 블랙웰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아마존(웹 서비스)·델·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오라클·테슬라 등이 블랙웰을 채택할 것으로 엔비디아는 내다봤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가 이미 LLM부터 콘텐츠 추천에 이르는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한다.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블랙웰이 라마(메타의 LLM AI)를 훈련하면서 차세대 메타 AI와 소비자 제품 구축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가 2022년 말 AI붐을 촉발한 이후 엔비디아는 주가 5배·총매출 3배 상승을 이뤘다. 특히 H100·H200 등이 AI 가속기 칩 분야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사용돼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날 황 CEO가 “블랙웰은 칩이 아니라 플랫폼 이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CNBC는 “엔비디아가 MS나 애플처럼 다른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플랫폼 제공 기업으로 변모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675조 원)를 넘어 MS·애플에 이은 세계 3위 기업에 올랐다.
마누비르 다스 엔비디아 기업 부사장은 CNBC에 “(지금껏) 주 제품은 GPU였고 소프트웨어로 사람들이 GPU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정도였다”며 “이것뿐만 아니라 상용 소프트웨어 사업까지 한다는 게 향후 달라질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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