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은 202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도급 순위) 16위다. 티와이(TY)홀딩스 계열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로는 데시앙이 있다. 태영건설의 전신은 태영개발로 창업주인 윤세영 명예회장이 1973년 자본금 300만 원으로 창업했다. 회사명 ‘태영’은 서울고등학교 동기동창이자 사업 초기 투자자가 돼 준 정태근씨의 태(泰)자와 강백영씨의 영(榮)자를 한 자씩 따와 지었다.
창덕궁 보수공사 등 문화재 보수공사와 테트라포드 설치·정비공사 등 각종 관급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내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1989년 11월13일을 기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같은 해 지상파 방송사 입찰에 뛰어들어 1990년 서울방송(現 SBS)을 세웠다. 그러나 2023년 워크아웃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신청… 주식 상장폐지 되나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최대주주는 티와이(TY)홀딩스로 지분율 27.78%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10.00%·서암윤세영재단 7.06%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작년 12월2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2023년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 478.7%·별도기준 부채비율 257.9%·유동비율 137.2% 등 타 건설사 대비 부채가 매우 많았다.
올해 1월11일까지 산업은행이 채권단의 결의서를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채권단 규모는 512곳·채권액은 21조7억 원으로 확정됐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채권자협의회는 삼일회계법인을 선임해 자산부채실사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을 내달 11일까지 확인한다.
실사 및 평가 결과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협의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됐다.
태영건설이 2월11일까지 제출하기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처리 방안이 늦어지면서 워크아웃 지연 우려가 커졌지만 현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또 451억 원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할인분(B2B채권)을 모두 상환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2월26일과 27일에 걸쳐 445억 원을 해당 은행에 상환하고 협력사가 대출받았다가 직접 은행에 상환한 6억 원은 해당 협력사들에 직접 지급했다.
태영건설의 외담대 할인분 상환으로 미상환분만큼 축소됐던 태영건설 발행 외담대 할인 한도가 다시 복원됨으로써 협력사들의 자금운용이 한층 원활해질 전망이다.
외담대는 원청업체가 대금을 현금 대신 외상매출채권으로 지급하면 협력업체가 은행에서 이 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태영건설은 작년 1485억 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중 외담대 할인분 451억 원이 워크아웃 신청과 동시에 금융채권으로 분류돼 상환이 유예됐다.
그러나 태영건설이 외담대 할인분을 상환함에 따라 한도 내 회전 운용으로 향후 협력사들의 자금운용에 애로사항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영건설 주식은 14일부터 매매정지됐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를 진행 중인 태영건설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로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기업이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자본잠식 상태가 된다. 태영건설은 2023년 기말을 기준으로 작성한 연결재무제표상 자본 총계가 5626억 원 잠식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들의 예상 결손 및 추가 손실 충당 규모가 반영된 결과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본잠식이 발생했지만 이는 워크아웃 상황과 맞물린 불가피한 과정으로 관급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서는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개선 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 수주… 워크아웃 신청 이후 처음
한편 태영건설은 14일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하는 서산영덕고속도로 대산∼당진 간 3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쪽 연장선인 충남 서산의 대산과 당진을 연결하는 총 길이 25.36㎞의 4차로 고속도로 건설 공사다. 총 4개 공구로 나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 가운데 3공구에 90%지분으로 대웅건설(1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작년 11월 1단계 평가를 통해 대우건설·DL이앤씨·태영건설·코오롱글로벌·남광토건을 선정하고 이들 5개사를 대상으로 설계 제안서와 입찰금액을 접수해 2단계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태영건설은 최고점수인 93.43점을 받았다. 이 밖에 △DL이앤씨 87.43점 △남광토건 78.96점 △70점 미만 코오롱글로벌과 대우건설 등이다.
총 공사비 1660억 원(세금 별도) 가운데 태영건설 계약금은 90%에 해당하는 1492억 원이다. 이는 작년 매출(2조6050억 원)의 5.73%에 달하는 수준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토대로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경영 정상화도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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